이제부터는 차츰, 낮이 길어지겠죠??
몇년전 동지 팥죽 쑤면서 시어머니께 섭섭했던 일도 있었고,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5&sn1=&divpage=1&sn=off&ss... )
또 지난 몇년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어서, 그 핑계로 팥죽을 끓이지않았는데..
(몇년전, 우리집에서 몇몇 82cook 식구들과 팥죽 쑤어 나눠먹던 일이 떠오르네요..행복한 추억!!)
올해는 꼭 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밤에 팥을 찾으니 있는 줄만 알았던 팥이 없는거에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있던 팥은 찰밥해먹었고, 또 사야지 마음만 먹고 사오진 않았던것 같아요.
어제 저녁, 어머니께서, "내일은 성당, 8시반에 데려다 주라"하시길래,
잘됐다 싶었습니다.
집에, 과일이 한조각도 없고, 파도 없고, 양파도 없고, 대구탕을 끓여먹을 무나 콩나물 같은 채소도 없고..
어머니를 성당에 내려드리고나서 하나로라도 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일어나서 머리감고, 나가서 팥 사가지고 들어와 팥죽을 쑤었습니다.

팥을 푹 삶아서 체에 내린 팥물에 죽을 쑤었는데요,
위의 스타일이 kimys네 스타일입니다.
팥물에 쌀가루를 풀어서 끓여요. 새알심 넣구요.
새알심을 넣고 끓였는데, 잘 안보여서, 몇개 위에 올려놓고, 찍어보았습니다.

우리 친정스타일은 이렇습니다.
팥을 걸러서 팥물을 만드는 것, 새알심을 넣는 것은 같은데,
쌀가루를 넣지 않고, 쌀을 넣어서 끓이죠.
(그런데...보통 팥죽하면..쌀알을 넣고 끓이지 않나요??)
빨리 하느라고 팥을 조금만 삶아서 했는데,
그 적은 팥물을 가지고, kimys네 식 팥죽와 제식의 팥죽, 두가지로 쑤었더니,
쌀을 넣은 팥죽의 팥물이 너무 적었어요.
어쨌든....
몇년동안 동지팥죽을 쑤지 않아 약간 찜찜했는데..
(집에서는 안 쑤어도, 저는 동짓날 절에 동지기도 가서 먹었거든요..^^;;)
오랜만에 숙제를 한 듯 해서 기분은 개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