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꽃꽂이 사진을 올렸더니만...보시라는 꽃꽂이는 안보시고, 뒤의 그릇장만 관심을...어흑..ㅠㅠ...
저렇게 멀쩡해보이기는 하지만, 그릇 때문에 여간 골치가 아닙니다.
수납공간을 한정되어있고, 그릇은 자꾸 늘어나고..
kimys는 안쓰는 그릇 없애라고 하는데 그럴 수가 없어요.
없앨 수 있는 그릇은 이미 완전히 없앴고 지금 있는 것들은 언제고 쓸 그릇들입니다.
이번에 특.상. 촬영때만해도 30여년전 당시로서는 가장 큰 그릇회사 비서실에 다니던 오빠가 준 그릇까지도 너무 잘 썼거든요.
스타일리스트가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어찌나 이뻐라 하든지..
그동안은 "우리집 그릇장은 블랙홀이야~~"라며 어찌어찌 그릇들을 모두 그릇장에 넣었는데,
이제는 한계점에 다다랐습니다.

이것 좀 보세요...ㅠㅠ....
덴비며 산아래그릇이며, 남용호선생님의 그릇이며 르크루제의 스톤웨어들이 울고 있습니다.
아직도 제 집을 못찾아서요. 저렇게 늘어놓고는 먼지타는 거 무서워서 헝겊 덮어놓았습니다.
요즘 제가 덴비그릇이랑 남용호선생님의 그릇을 많이 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꺼내기 쉬워서 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그릇은 꺼내 쓰고 싶어도 수속이 너무 복잡한 관계루다가...눈물을 머금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제일 불쌍한 것은 2년여에 걸쳐 거금 들여 모은 유기들입니다.
부엌 수납장 한켠에 쳐박혀서 주인을 원망하고 울고 있어요.
잘 진열되어 있으면 자주 쓸 수 있으련만 이렇게 위험스럽게 포개져있어 꺼내기도 불편하고.
아래칸의 폰티악이며 르크루제 냄비도 불쌍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쓰지는 않지만 혹시 지들끼리 부딪혀서 법랑쪽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걱정은 됩니다.
저 중에 한번도 안쓴 두개의 르크루제는 우리 딸 시집갈때 줄껀데..ㅠㅠ...



생활자기 그릇의 상태도 심각합니다.
이렇게 어지럽게 쌓여있어서, 지난번 특.상.촬영때에 조명을 못받은 아이들이 꽤 있어요.
꼭 조명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인데도 말이죠.
뭐, 사진에 등장하는 것이야 조금 있다가 업데이트 칭.쉬.때 하면 되지만, 제가 영 찾아 쓸 수 없어 불편해 죽겠어요.
그릇장을 더 사면...문제는 간단합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그릇장 더 짜야하는 거 아냐?"하던 kimys의 권유에도,
"가구 수 늘리기 싫어요"하며 그냥 참았는데요, 더이상은 안될 것 같아요..ㅠㅠ...
살림 늘리기 싫어서 가구 하나를 없애야 하나를 사겠다는, 제 나름대로 방침을 세웠었거든요. 그런데..버릴 가구가 없어서...
그래서..실은 며칠전에 그릇을 넣을 만한 나비장을 보고 왔습니다.
나비장은 벌써 몇년째 갖고 싶어했으나,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늘 지름신을 눌러왔는데..
이제는 안될 것 같아요.
갈때는 검은색에 은색나비가 붙은 요즘 디자인의 나비장을 보러 갔는데, 가서보니까 옛날 스타일이 더 이쁜 것 같아요.
게다가 우리 친정어머니랑 아주 절친한 친구분이 아시안 데코집 어머니거든요.
덕분에 아주 괜찮은 가격에 가격흥정까지 하고 왔는데...또 살짝 흔들리고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살까, 황금색으로 살까..아님 또 참아...몇년을 참았으니까 또 지름신 눌러 봐...하면서요.
특.상. 출간기념으로 제가 저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는데, 이런 선물이나 옷이나 백보다는 낫잖아요, 그쵸??
나비장 싫증난다고 말리는 분들도 계시지만...몇년동안 여전히 갖고 싶은걸로 봐서는..지금 지름신을 눌러도,
언젠가는 사고 말것 같아요.
사라고..제게 불을 지펴주세요...나비장 놓을 자리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