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모든 저장식품이나 발효식품을 손수 만들어먹어야 하려나봐요.
우리집에선 젓갈을 그리 많이 먹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먹는데,
이 젓갈을 가지고 장난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에요.
TV에서 한번 방영할 때마다, 너무 속이 상합니다.. 왜들그럴까요? 왜 먹는 걸 가지고 그럴까요?
영 찜찜해서 멍게젓을 담았습니다.
작년에도 한번 담았는데 너무 짜게 되어서 먹느라 고역이었어요.
이번에는 그때의 실패를 거울 삼아,소금의 양을 줄였어요.
멍게를 1로 봤을 때 소금을 0.3쯤 넣었습니다.
소금을 뿌린 후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소금뿌린 지 사흘 됐는데,
맛이 어떨까 싶어서 오늘 꺼냈어요.
멍게는 송송 썰고, 파 마늘, 그리고 무채를 아주 잘게 썰어넣고, 고춧가루, 매실청, 참기름, 통깨로 양념을 했습니다.
화학조미료로 한톨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맛있었어요.
물론 조미료가 들어간 것 처럼 입에 착착 붙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꾸 젓가락이 갈만한 했어요.
조미료를 넣지않아도, 재료만 좋으면, 또 시간만 충분하게 주면 맛있게 만들어지는 젓갈인데...
왜들그럴까요?
며칠전 소금뿌려둔 명란젓은 며칠 있다가 꺼낼거에요. 이번에 괜찮게 되면 적어도 젓갈만큼은 사먹지말까봐요.
그리고...올해 벼르기만 하고 시간을 내지 못해 못 담았던 새우젓,
내년에는 꼭 집에서 새우젓을 담을거에요. 새우에 천일염을 뿌리면서 소주를 좀 부으면 좋다는 정보까지 얻었거든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많아질 수록, 제 신세야 고달퍼지겠지만,
그래도 내손으로 만든 깨끗한 음식으로 가족 입에 넣어줄 수 있다는 거..그것도 작지않은 행복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