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인지, 오늘인지..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면 늘 비몽사몽이어서,어제 본 건지, 오늘 본 건지 정확하지는 않은데..
단감으로 전을 부치는 거에요.
단감을 채썰고, 무도 채썰고, 청양고추도 넣었던 것 같은데,
암튼 그렇게 해서 전을 부치는데 한 입 먹어본 사람이 늙은 호박전 같다는 거에요.
먹어보진 않았지만 색감이며 단맛이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오늘 시도해봤습니다.
사실 요즘 조금만 근교로 나가면 국도변에 단감을 잔뜩 쌓아놓고,
'단돈 1만원'이렇게 써놓고 손님을 부르는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감도 그렇고 배도 그렇고...식후 한조각 먹는 걸로는 소비가 팍팍 되지않아서, 뭘할까 하던 참에,
잠결에 들은 단감전은 아주 매력적인 것 일수 밖에 없었어요.
저녁에 부쳐보았습니다.
단감 하나 채썰고, 무 한조각 썰어서 역시 채썰고,
무와 단감채가 거의 비슷한 양이었어요.
여기에 일단 소금 반작은술 정도 뿌려서 살짝 절인 다음,
물기가 약간 배어나왔을 무렵 부침가루를 넣어줬습니다.
부침가루를 고루 섞다가 물을 아주 조금(1큰술 정도)만 넣어줬어요.
왜냐하면 아무래도 무에서 수분이 많이 나올텐데 물을 많이 넣어 반죽하면 뒤집기 어려울지도 몰라서요.
뭉쳐진 반죽을 손을 떼내어서 달궈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지졌어요.
맛, 궁금하시죠??
정말 늙은 호박전 맛과 비슷했어요.
차이라면, 단감전이 다소 아삭한 맛이 있었는데, 이는 재료의 차이라기보다는 채의 굵기 때문인 것 같아요.
늙은 호박은 가는 채칼로 채쳤고, 단감은 제가 손으로 썰었거든요.
밥반찬이라기는 보다는 입이 궁금할 때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집식구들이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청양고추 넣고는 안해봤는데,
이 글 읽으시고, 단감전이 땡기는 하시는 분들, 청양고추도 넣고 부쳐서 후기 올려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