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추리소설만 6권을 발표했고, 나름대로 그쪽 분야에서 알아주는 문학상도 탄 그 사람이,
어느 순간, 펜을 딱 놓아버리더라구요.
제가 꿈꾸던 kimys의 은퇴후 생활은 독서와 사색과 집필로 소일하는 호젓한 삶이었는데...
그렇다고, 아내인 제가 옆구리 꾹꾹 찌르면서 "소설 써요!"한다고 써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창작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건데...
제가 그럽니다, "내가 쓴 요리책 5권보다, 당신이 쓰는 소설 한권이 10배는 더 힘든것 같다"고.
옆에서 보기 참 안쓰럽습니다.
그러던 그 사람이 어느날부터인가, 자료를 찾고, 책을 사들이고, 책보고 공부하고 하더니,
"나, 역사소설 쓸 거야" 하더니, 몇번 쓰고 또 고쳐쓰고 해서,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꽤 괜찮은 출판사로 알려진 곳과 계약했습니다.
오늘은...kimys의 소설 주인공과 관련있는 사적지에 사진촬영을 하러가기로 했습니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니까, 가지말까 하는 걸, 비가 와도 가보자고 했는데...
출발을 해야하는 건지, 아님 다음으로 미뤄야하는 건지...
판단을 못하고...이러고 있네요.
잠시 날씨 눈치를 보는 동안..그동안 말리고, 또 말린 걸 올려봅니다.

어제 김치 담을 때 고춧가루와 더불어 물고추도 조금 갈아 넣었어요.
그랬더니 고추가 아주 많이 남았습니다. 남은 고추를 말려보기로 했습니다.
요리를 하다보면, 마른 고추를 꼭 넣을 음식이 있어요.
게다가 마른 고추, 제가 좋아하는, 남들보다 많이 쓰는 재료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시장에 가서 마른고추를 조금 사려면 어찌나 눈치를 주는지...
그래서 어제 남은 물고추 말려봐서, 잘 마르면 요리용으로 써야지 하면서 말렸는데..
이렇게 말랐습니다. 70℃ 14시간 말린 거에요.
지금부터는 그냥 조금더 말리려고 해요.
제 고추를 보고, '전기값이 아깝다!'하고 비웃으실 분들 분명히 계실텐데요..
그래도 제 손으로 깨끗이 씻었고 붉은 고추 먹다 버리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전기값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이건...마른 오징어 입니다.
철마다 어부현종님이 피데기를 챙겨서 보내주시는데요, 어쩐일인지, 우리집 식구들 피데기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저 튀김이나 해놓으면 집어 먹을뿐..
저혼자 피데기를 먹다먹다 지쳐가던 참에,
친정오빠가 그러는 거에요.
"요새 마른 오징어 맛있는 것이 없더라, 오징어를 다 잡아당겨 말려서 구우면 오그라들고, 두툼한 것이 맛있는데.."
니가 한번 피데기로 말려보지 그러냐는 오빠의 얘기를 듣고,
바로 피데기 스무마리를 건조기에 말렸어요. 20시간쯤, 위아래 바꿔줘가면 말렸어요.
결론은...너무 맛있다 입니다. 색깔은 이렇게 붉게 나왔는데, 두툼한 것이 여간 맛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무마리 중 세마리 밖에는 남지 않았어요. 다 구워먹구요.
이번 주말에는 냉동실 피데기 꺼내서 마저 말리려고 해요.
어..이글을 쓰는 동안 밖이 훤해지네요...나가야 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