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새책 홍보용 영상을 찍었습니다.
(부엌을 찍는다고 해서...하루 종일 치웠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도 별로 깨끗하지는 않더만요...ㅠㅠ..)
그 영상물, 우리 집 부엌과 제 인터뷰가 나온다는데,
인터뷰 내용 중 "재료, 정성, 레시피 중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하는 질문이 있었어요.
이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좋은 재료와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똑같이 중요하다 " 였습니다.
뭐 몇큰술, 뭐 몇작은술 하는 레시피는 사실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꼭 넣어야 하면 비슷한 걸로 대체하고..
이게 제 요리 습관이거든요.
그런데 원재료만큼은 아니잖아요.
정말 재료가 좋으면 '요리'를 하지 않아도 '요리'가 됩니다.
정성도 마찬가지구요.
며칠전, 자동차검사받고 돌아오는 길에 마포 농수산물시장에서
남작 감자 한상자 6천원 주고 사왔습니다.
파는 아저씨, 정말 맛있는 감자라고 하길래, 오늘 세개를 쪄서 감자샐러드를 했어요.
감자 찌는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전기밥솥이 젤이죠,
전기밥솥에서 정말 잘 쪄졌는데...으깨서 샐러드를 해보니,포슬포슬한 것이 정말 맛이 좋으네요.
모처럼 생파슬리의 가루를 내서 넣었더니 더 좋구요.
생파슬리 좋은 건 알지만 귀찮거나, 재료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 말린 파슬리가루를 넣게 되는데,
색감이며 맛이며..역시..원 재료가 좋아야합니다.

더불어 또 한가지 환상적인 원재료 자랑!
한우 홍보대사인 jasmine님이 원주원예농협과 손잡고 몇달전부터 한우 홍보에 열심이신데,
여태까지 어찌어찌 하다가 사먹는 걸 잊고있다가 이번에 겨우 먹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 안창살에 이어,
오늘 치맛살을 구워먹었습니다.

먹으면서 식구들 마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를 연발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연하면서도 고소한지요.
고기맛에 반해서, kimys랑 그랬습니다, 지난번 여행길에서 먹고다닌 한우보다 훨씬 맛있다고..
등심보다 값이 싼 치맛살이 이정도인데 등심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치맛살이 이렇게 맛있는데, 굳이 등심을 먹을 필요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랬습니다, "앞으론 두세번 먹을 거, 한번 먹는 한이 있어도, 이런 고기 먹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