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오늘 머리도 좀 자르고, 퍼머도 새로 했습니다.
새로워진 기분으로 뭘할까 하다가...모처럼, 착한 아내노릇도 좀 해보자 싶어서,
문산의 어촌계 직판장에 가서 참게를 사왔습니다.

근 10년 가까이 빼먹지 않고 담았던 참게장을...지난해에는 안 담았었어요.
작년에는..
친정아버지를 잃었던 충격 때문에...지금 생각해보니까, 제가 제 정신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담아야지 했는데..바빠서 못하고 있다가, 지금 아니면 또 못담지 싶어서, 문산까지 갔었습니다.
손님도 별로 없고, 한적하기만 한 어촌계 매장에서는 시세가 ㎏에 2만5천원이래요.
2㎏ 달라고 하니까 암놈만 골라서 줬는데..집에와서 세어보니 23마리네요.
게거품을 물고 바시락바시락 거리는 녀석들을 한마리씩 꺼내서 씻은 후 통에 담아 간장과 소주를 확 부어버렸어요.
소주와 간장에 잠겨서도 바시락거리는 바람에 약간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얼마후 노란 장에 밥 비벼 먹을 생각을 하니까...얼마나 므흣한지....

재료 정리 차원에서 계피맛 양갱도 만들었습니다.
붉은 팥 앙금은 다쓰고, 흰 팥 앙금만 500g 정도 남았길래, 한천을 녹여서 양갱을 만들었어요.
계피가루를 확 부어서, 계피맛 양갱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초콜렛처럼 보이지만...양갱입니다요....

냉장고 속 쓰다 남은 연근도 유자조림 해줬습니다.
맛간장에 물타서 바글바글 끓이다가,
초넣은 물에 삶은 연근을 넣어 조린 후 유자청을 넣어주는...
유자청을 넣은 연근조림을 먹다가 그냥 간장에 조린 연근은 못 먹겠어요.
제 입에는 연근과 유자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남아있는 우엉도 있어서, 우엉도 조릴까 하다가..
너무 비슷한 듯 싶어서, 피데기를 매운 양념에 조렸습니다.
피데기를 부드럽게 조리고 싶었는데, 좀 단단해졌어요.
그래도 꼭꼭 씹어먹으니까 먹을만 했어요.
이제 내일은....양배추 정리차원에서, 짜장소스나 만들까 싶어요.
알배기 배추 정리차원에서 겉절이도 하고...
내일이 토요일이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