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그럭저럭...잘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동안 희망수첩을 접어두고 있었더니,
새삼스럽게 희망수첩을 펼쳐드는 것이 어찌나 뻘쭘한지,
이참에..아예 접어 다시는 펼치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니까요...

1차 촬영일 총 7일중, 5일을 무사히 넘기고,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작업강도가 지난 주 3일의 강도보다는 훨씬 널널해서...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아침부터, 화요일 촬영에 쓸 것들을 미리 만들었습니다.
과정컷은 당일날 만들어가면서 찍는다 하더라도, 굳히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있어서,
아침에는 티라미수 만들어 김치냉장고 안에 넣고, 케이크도 굽고,
오후에는 삼색 양갱을 만들었습니다.
밤을 넣은 팥양갱과 꽃차를 박은 녹차양갱, 그리고 단호박양갱,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식히느라고 식탁에 두었더니....우리 집 모모씨가 입맛을 다시는 것 같은데...모른척 했습니다.
담에 기운날때 만들어주든가..말든가...

이번 촬영을 하면서 비교적 버리는 재료없이,
아니 오히려 풋고추니 청양고추니 레몬이니 하는 것들은 찍다가 심지어 모자라기까지 했어요.
비교적 낭비없이 알차게 재료를 썼어요.
재료가 남아서 냉동실로 들어가거나, 이리저리 채이는 게 싫어서 , 알맞게 재료를 구입했더니,
오늘 점심에 이르러서는 별로 먹을 게 없어서, 닭다리 버터지짐 했습니다.
하는 방법은 다 아시죠?
어떤 독자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일하면서 밥해먹기'에 나온 음식중 이게 젤로 맘에 든다고, 이유는 아주 간단하기 때문에..

그래도...
어제는 상이 이랬습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조금씩 남은 반찬들이 자꾸 나와서,
그릇이라도 정갈하게 써보자 하고, 단정하게 담아봤는데..

먹던 음식이 자꾸 자꾸 나와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날...조금씩 남았던 음식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지난주 목요일, 촬영스탭들과 함께 한 점심입니다.
아직 자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새책에는 33세트의 음식이 들어갑니다.
이 33세트의 음식들을,
먼저 과정 컷 찍고, 음식 조리가 끝난 후 완성 컷 찍고,
그리고나서 그 세트의 음식끼리 세팅을 해놓고 다시 또 찍습니다.
그래서 집안에는 3개의 촬영세트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찍다보니, 하루에 많으면 6세트, 보통은 5세트 촬영합니다.
일단 3세트를 찍고나서, 그 음식을 가지고 점심을 먹고, 그후 2세트를 더 찍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날은 일의 진척이 빨라서, 4세트 촬영하고 점심 먹었습니다. 그만큼 반찬도 많았지요..^^
이제 화요일에는 세트 4개와 7개의 단품들,
그리고 수요일날에는 세트 3개와 촬영에서 누락된 것들을 모아서, 찍으면 일단 끝납니다.
게다가..촬영 후반부에는 보나마나 제 컨디션이 나쁠 것 같아서,
쉽거나, 손이 덜가는 메뉴들을 배치해놓았기 때문에..
좀 수월하지 않을까..기대해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