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노량진시장에 다녀왔거든요.
선도 때문에 최후의 순간에 사야하는 수산물들 사러 갔었어요.
생태, 우럭, 낙지 , 홍합, 이런 것들 사면서, 저녁에 먹으려고, 전어 5천원어치 샀더니 16마리를 주더라구요.
가스렌지에 달려있는 그릴에 구웠더니...집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인다는 그 냄새는...별로 안 났어요.^^
숯불을 피워서 구워야, 동네방네 전어굽는다고 소문이 날듯~~
그래도 기름이 자글자글한 것이 너무 맛있었어요.

67만4천9백20원!
20일부터 오늘까지 나흘동안 쓴 돈입니다.
이것도 고작 2~3일 촬영분의 재료비!! 나머지 4~5일의 재료는 또 사야해요.
그나마 쇠고기는 집에 있는 걸 쓸 참이라서,고기값이 전혀 안들었는데도 이 정도에요. 참 많이 들죠?
몇년 동안 물가가 참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제가 기함을 한 건, 지난 5월에 7만5천원주고 샀던 마른 해삼이 9만원이 됐다는 거! 환율 때문에 그렇대요.ㅠㅠ
전에 '일하면서 밥해먹기'나 '칭찬받은 쉬운요리'는 재료비 1백만원 가지고 충분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어림없을 것 같아요.
재료비는 들인 만큼 결과물에 표시가 나니까 쓰는 게 전혀 아깝지 않은데,
다만, 필요한 걸 한 자리에서 살 수 만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코스트코, 이마트(2번), 킴스클럽, 사러가수퍼, 연남동 중국수퍼, 홍은동 인왕시장, 노량진수산시장,
그리고 인터넷 쇼핑까지...이렇게 여러 군데에서 끊임없이 사들였답니다.
물론 구하지 못한 재료도 있긴 해요.
봄동이니, 방풍나물이니 하는 건, 그렇다 쳐도, 오렌지 구하느라 애먹었어요.
요즘 오렌지가 없다네요.
오렌지 딱 한 개 필요한데 살 수가 없어서, '어쩌나, 재료에서 빼야하나' 했는데,
킴스클럽의 선물용 과일코너에서 랩과 스티로폼 포장재로 예쁘게 쌓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한개 무려 1천8백원이나 주고 샀어요. 그래도 구했으니까 됐죠.
이제 내일부터 열심히 일할랍니다.
희망수첩은 좀 소홀해질지도 모르겠어요.
2일 찍고, 4일 쉬고, 3일 찍고 4일 쉬고, 또 2일 찍고..
이런 식으로 일을 하긴 하지만, 쉬는 기간에는 또 재료 채워 놓아야 하니까요.
열심히 하라고, 기 팍팍 넣어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