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는 '식객'이 끝나기 무섭게 잠이 들어, 아침까지 얼마나 푹 잘잤는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7시쯤부터 자판을 끌어안고 앉아서,
신문사 보낼 원고 하나 쓰고, (이것 마감 때문에 며칠전부터 고민이 아주 많았습니다. 뭐라고 써야할 지 몰라서...)
점심 먹고는 잡지사에 보낼 원고 마저 쓰고...정말 오늘 큰 일 했습니다.
여행 다녀오기 전보다 몇배 능률이 나는 것 같아요.^^

대신 저녁은 쉽게 갔습니다.
지난번에 이마트에서 알탕용 냉동재료를 하나 사다뒀었어요.
마트에 있는 매운탕이나 알탕거리들 보면 채소까지 같이 들어있는데..그게 좀 맘에 안들었었어요.
그런데 이거는 알과 곤이, 그리고 생선 등 주재료만 들어있길래 하나 사봤어요.
멸치육수 내고, 무, 콩나물, 파, 마늘을 준비해서 넣고 끓였어요.

알탕 포장안에 양념장이 들어있는데...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썼습니다.
매운탕 양념하느라 신경쓸 여유가 있으면, 나머지 원고에나 신경쓰자 싶었습니다.
색은 이렇게 흐리지만 나름대로 맛이 있었습니다.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양념장에 이것 저것 다른 재료들과 함께 화학조미료가 들어있더라구요.
에잇, 어쩌다 한번인데 싶어서..별 양심의 가책없이 넣었어요.
저도 나이 먹어가는 지라..때로는 편한 것이 제일이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게으름이 하늘을 찌르기도 합니다.

알탕에 넣고 남은 콩나물은 볶았습니다.
콩나물 봉지 분리쓰레기통에 넣었는데, 다시 살펴봐야겠어요. 다음에 또 그걸로 사려면요...
콩나물이 고소하네요.^^

해마다 설과 추석이면 kimys에게 백화점 굴비세트를 보내는 지인이 있습니다.
제발 그만 보내라고 연락해도 막무가내.
올해는 백화점 대신 어떤 수산물 가게에서 민어 병어 도미 서대 새우살 조기 등이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를 보냈내요.
거기에서 조기를 꺼내서 프라이팬에 지졌습니다.
이제 오늘 밤 한번만 새우면, 원고 털어낼 것 같습니다.
끝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