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쩜.. 갑자기...이렇게 시원해졌나 몰라요.
어제 밤에는 추워서(참..벌써..^^;;) 민소매 티셔츠를 반소매로 갈아입었는데도, 그래도 추운 듯 해서,
베란다며 다용도실쪽 창문을 모두 닫고 있었어요.
이불도 삼베이불 돌돌 말고 자다가, 어제는 얇은 면이불로 바꿔 덮었구요.
올 여름, 참 뜨겁기는 했는데, 그래도 우리집은 에어콘을 단 이틀만 틀고도 넘어갔으니까,
그럭저럭 잘 지낸 것 같아요.
저녁에는 캠핑찌개를 끓였습니다.
며칠전부터 먹고 싶었는데, 매운 것 잘 드시지 못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끓이지 못하다가,
시어머니가 안 계신 틈을 타서 끓였어요.
돼지고기 비계쪽 썰어넣고( 사실 저는 쇠고기 들은 게 더 먹고 싶었는데 쇠고기가 집에 없는 관계로..)
감자 호박 두부 양파 파 마늘넣고 끓였어요.
제가 이 찌개를 끓일 때 맛을 내는 포인트는,
일단 고기를 썬 다음 고추장과 섞어서 10~20분 정도 간이 배도록 뒀다가, 한번 볶아줍니다.
고추장과 고기를 볶을 때 온 집안에 매운 냄새가 퍼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야 맛있는 것 같아요.
물 부어 끓이다가 채소를 하나하나 넣어주는데, 물론 감자부터 넣어야죠.
오래간만에 끓였더니, 다들 맛있게 비우네요. 흐뭇~~

어제 큰 시누이가 1주일 예정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갔습니다.
어머니가 계셔서, 휴가 못가는 것 같다고, 휴가 다녀오라고~~
참, 고마운 배려죠.
어머니가 가시자마자 kimys, "당장 오늘 저녁부터 요리 하지마~"하면서 저녁은 라면을 먹자고 해서.
있는 밥 한그릇에, 바지락칼국수 하나 끓여서 둘이서 먹었습니다.
오늘 낮에는 피자 시켜 먹자고 해서, 피자를 먹었는데...
두끼, 라면과 피자로 때우고 나니까, 제가 못견디겠는거에요,.
울 아들은 "그럼 저녁은 볶음밥 시켜 먹어요"하는데, 중국집 볶음밥 생각만 해도 느끼해서 그냥 밥 했습니다.
중국집 볶음밥 상상 만으르도 느끼해진 탓에 뭔가 상큼한 걸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아오리사과, 양파, 빨강파프리카, 주황파프리카, 삶은달걀 썰어넣고 샐러드를 했어요.
쌉쌀한 비타민과 함께 먹으니까 마요네즈의 느끼함도 잡아주고, 괜찮았어요.

가지 두개 있는 걸로, 가지찜을 하려고 했는데,
가지찜 있잖아요, 가지 +자로 칼집 내고 그 안에 고추장 양념한 돼지고기넣어서 찌는~~
그걸 하려고 했는데, 돼지고기 다지기가 귀찮아서 , 그냥 가지 볶음을 했어요.
가지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소금 살짝 뿌려서 절였다가,
튀김가루 묻혀서 팬에 지져냈어요.
볶음팬에 기름 두르고 일단 마늘편 볶다가 향이 올라왔을 때 소금 후추 생강가루로 밑간해서 재웠던 돼지고기 볶았어요.
돼지고기가 완전히 볶아졌을 때, 채썬 양파와 지져놓은 가지를 넣고,
두반장 조금 넣고 살짝 볶고 참기름 몇방울 떨어뜨려 마무리하고 불에서 내렸어요.
이 반찬들과,
김치랑, 깻잎장아찌랑, 마늘쫑장아찌랑 해서 밥 먹고 나니까 이제 속이 좀 편합니다.
역시 제 속은 매운 것으로 눌러줘야 가라앉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