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날씨를 깔봤나봐요..
한결 시원해진 것 같길래 '모처럼 밥상다운 밥상을 차려봐야지' 하면서 반찬을 세가지나 하느라,
아주 더워서 혼났습니다.
역시 가스불은 무서워~~
kimys는, "인덕션에 하면 될텐데, 왜 가스에 하느라 고생이냐"고 하는데,
지지고 볶고 하는데는 가스불이 편한 것 같아요.
땀 뻘뻘 흘려가며, 밥상을 차리고 보니까, 국적불명의 밥상이 되었어요. ㅠㅠ

어제 '타샤의 정원'에서 밥과 함께 나온 반찬중에 가지가 있었어요.
가지에 옷을 입혀서 튀긴 듯하고, 위에 간장을 뿌린 것 같았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그래서 오늘 흉내 내봤습니다.
그랬는데..대박입니다...식구들이 너무 맛있대요..
재료
가지 1개, 찹쌀가루 1큰술, 녹말가루 1큰술, 식용유 적당량, 소금 1작은술
소스: 맛간장 1큰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송송 썬 파 1큰술, 송송썬 풋고추 1큰술, 참기름 ½작은술, 통깨 후추 조금.
만들기
1. 가지는 길이로 4등분 한 다음 한토막을 6~8등분합니다.
2. 가지를 소금에 절여요.
3. 가지가 절여지면 물에 한번 살짝 헹궈서 체에 밭쳐둡니다.
4. 녹말가루와 찹쌀가루를 잘 섞은 다음 물기를 대충 뺀 가지를 넣어 거죽에 스며들도록 해요.
5. 팬에, 팬프라이때보다 많고 딥프라이때보다 적게 기름을 담고 달군 다음 가지를 지져(? 튀겨?) 냅니다.
6. 가지는 완전히 익지않아도 됩니다. 거죽만 익으면 잠시 기름을 빼는 동안 잔열로 마저 익어요.
7. 소스재료를 잘 섞어요.
8. 기름이 어지간히 빠진 가지를 접시에 담고, 소스를 뿌려요.
어제 식당에서 본 대로, 큼지막한 접시에 음식을 조금만 담는,
그래서 식탁이 꽉차는 작전으로 저녁상을 차렸답니다. ^^

버섯도 볶았습니다.
버섯은 버섯에 파 마늘 빨간파프리카 주황파프리카를 넣고 볶았어요.
간은..굴소스로 했습니다.
굴소스를 많이 넣지 않고 슴슴하게 볶았기 때문에, 그다지 중국맛이 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굴소스를 넣었으니 우리 식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동남아시아풍의 쌀국수도 했습니다.
'하노이의 아침'에 짜죠에는,
스위트 칠리소스를 얹은 버미셀리(가는 쌀국수)가 곁들여져 나오는데 맛이 괜찮길래 비슷하게 흉내를 내봤습니다.
게다가 며칠전 선물을 한보따리 받았어요.베트남에서 온~~
버미셀리며 달걀국수, 쌀로 만든 파스타, 베트남칠리, 느억맘(피시소스) , 커피 등으로 꽉 차있는 상자를 받아들고,
엄청 좋아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 이 버미셀리로 샐러드를 했어요.
버미셀리는 뜨거운 물에 불리고,
새우 오징어는 데치고,
그리고 셀러리, 비타민, 빨강파프리카, 주황파프리카 등을 준비했죠.
소스는...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동남아시아 요리책을 진작 하나 사야하는데...
그냥 맛을 상상하면서,
스위트칠리소스 3: 식초 1: 베트남칠리 1: 느억맘 ⅓의 비율로 섞었어요.
찍어먹어보니, 괜찮은 듯 해서 이 소스에 새우 오징어 버미셀리는 무치고,
채소는 그냥 바닥에 깔았어요.
결과적으로는 완전 베트남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우리 가족 입맛에 잘맞는 쌀국수샐러드가 되었어요.
여기에 국은 낮에 끓여두었던 미역국을 올렸는데..진짜 웃기죠?? 진짜 웃기는 국적불명 밥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