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녁은 어찌나 하기 싫고 꾀가 나는지...
일단은 뭔가 국물이 있어야하는데 무슨 국을 끓일지, 어떤 찌개를 끓여야할지 아무 생각도 없고 해서...
저녁 하기 싫다고 하니까, kimys가 외식을 하자는 거에요.
그런데..그 외식이라는 것이...참...메뉴가 뻔하고 그렇잖아요..
소갈비구이 아니면 돼지갈비구이, 생선회나 생선초밥, 매운탕류, 아니면 중국집...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유명하다는 파주의 한 장어집에 전화해봤습니다.
휴일이라서 보나마나 손님이 많을 듯 해서,
"지금 가면 얼마나 기다려야 먹을 수 있어요?"하고 물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2시간 기다리시면 됩니다" 이러는 거에요...헉...
전화 끊고는 몸 일으켜서 저녁 준비했습니다.
뭐, 2시간씩 기다리면서 먹을 것 까지야...
냉장고 속 오이와 육수 내놓은 것 꺼내서 오이냉국하고,
오이와 양파 대충 썰고, 조금 남아있던 칠면조햄 꺼내서 냉채 했습니다.
냉채라는 거, 이거 여름에는 꽤 괜찮은 메뉴입니다.
재료는 준비되는 대로 썰어두고,
소스는 마늘소스나 겨자소스 만들어서 무쳤다가 시원하게 먹으면 되잖아요.
저는 냉채소스로 주로 마늘소스 쓰는데, 오늘은 겨자소스를 썼어요.
냉동해뒀던 녹두전 몇장 꺼내서 노릇노릇하게 데우고,
냉채에 냉국 올리니까..나름 훌륭한 저녁상이 되었습니다.
돈도..굉장히 많이 절약한 기분이 드는거에요..
밥값에, 오가는 자동차 기름값에, 거기다가 시간과 운전하는 수고...다 벌었잖아요.
어제 오늘은 살만했는데, 내일부터 또 덥다죠?
더운데 또 뭘 해먹어야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