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에 하루 친정어머니와 함께 보내기~~
이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참 많이 힘듭니다.
제가 바빠서가 아니라...우리 친정어머니가 바쁘십니다..^^
일주일에 두번,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노래교실 가시고,
이런저런 친구분들 모임에 나가시는데 그 모임이, 저보다 많습니다...ㅠㅠ..
그래도 여태까지는...잘 지켜오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계획은 이번 주는 오늘 어머니랑 시간을 보내야겠다 했는데,
모임이 있으시대요.
안되는 줄 알고 병원에 물리치료 받으러 갔더니 모임이 취소되셨다고 전화를 하신 거에요.
그래서...11시반쯤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점심은 냉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연희동의 냉면집엘 갔는데 오늘 점심은 기여코 어머니가 사주시겠대요.
저랑 같이 다니실 때, 밥 값이며 목욕비며 내시고 싶어하는데...제가 못내시게 하거든요.
(엄마도 돈이 있지만, 엄마 지갑 여시는게..아주 속이 쓰라립니다. 그래서 못내시게하죠.)
그런데 오늘은...꼭 내시고 싶어해서...그러시라고 했습니다.
자식에게 밥 사주고 싶은 엄마 마음...알아드리는 것...이것도 효도야..속으로 이러면서요...
점심 먹고..그냥 엄마랑 드라이브하고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대명항에 갔습니다.
대명항에 갔더니, 병어가 아주 한창이더만요...
병어시세는 실한 것들은 1㎏에 1만5천원, 좀 자잘한 것들은 1만원이었습니다.
병어를 보니까 병어 좋아하시는 시어머니 생각이 나서, 아주 실한 것을 두마리 골랐는데,
저울을 보니까 1㎏가 훌쩍 넘는데도, 거기에 작은 병어 한마리까지 얹어서 주는 거에요.
며칠전 우리 아파트 알뜰장에서 1마리에 1만원 주고 산 것보다 훨씬 커서...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또 황석어가 눈에 띄길래 젓갈 담고 싶은 마음에 물어보니까, 3㎏에 1만원이래요.
살까 하는데, 어머니께서 "정 젓갈 담고 싶으면 새우 많이 날때 새우젓을 담으렴"하시는 거에요.
오늘 새우만 많았으면 사다 새우젓을 담는건데...
요새..제가... 파는 식품들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장용 젓갈까지 담고 싶은 이유는..젓갈에도 화학조미료를 듬뿍듬뿍 넣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입니다.
(명란젓이나 오징어젓 처럼요..)
MSG 들어있는 굴소스로 중국요리도 해먹으면서 무슨 요란이냐..하고 비웃는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으나...
굴소스에 MSG가 들어있는 걸 알면서도 제가 선택한 거지만,
MSG가 들어있지 않은 줄 알고 먹었던 것이 MSG 범벅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을때...정말 배신감이 큽니다.
내가 선택하는 위험과..내가 모르는 위험...이것의 어마어마한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 가슴이 답답합니다.
대명항에서 꽃게도 몇 마리 사왔습니다.
활꽃게는 아니고, 꽃게가 많이 잡혔을 때 냉동했던 것이라고 하는데..
1㎏에 2만원이라는 거에요. 활꽃게는 암놈이 3만원, 숫놈이 2만원이구요.
한번..사봤습니다...1㎏에 다섯마리가 달렸는데, 숫놈 한마리 덤으로 더 줘서 6마리 받아왔습니다.
그중 두마리만 딱 한끼 먹으려고 물 조금 잡아서 지졌습니다.
전 꽃게탕 이렇게 끓입니다.
맹물과 꽃게, 고추장이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습니다.
아, 냄새를 잡아줄 된장 조금, 파 마늘은 넣는 군요.
꽃게탕에 다른 채소나 해산물을 넣으면 꽃게 본연의 달콤한 맛이 나질 않아서....
꽃게탕을 끓여보니..냉동했던 게라고 하는데도 살이 꽉차고, 알도 푸짐하고..괜찮네요.^^
요즘 휘발유 값도 비싼데...뭐 병어 몇마리 사자고 대명항까지 갔냐고 나무라신다면...할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기분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그러던 참에 다녀와 기분전환이 된터라..오늘 쓴 휘발유가 그리 아깝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