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뭣 좀 먹을 것이 없을까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지다가 제가 담가놓은 젓갈들을 발견했습니다.
몇달전, 자잘한 전복이 좀 많이 생겨서 살은 먹고,
내장의 일부는 죽 쒀먹고, 일부는 작은 병에 소금을 뿌려 뒀었습니다.
전복의 내장, 소금 뿌려서 냉장고 포켓에 몇달 두면 나름 젓갈이 됩니다.
제 입에는 이 전복 내장젓이 너무 맛있던데..저희 집 식구들 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안 먹습니다.
저 혼자라도 먹자고 조금 만들어 두었던 전복속젓을 꺼내서 자잘하게 썰고,
고춧가루, 다진 파, 다진 마늘, 다진 양파, 깨소금, 설탕, 참기름 넣어서 양념했습니다.
역시~~ 밥도둑 입니다.

전복 속젓 무쳐놓고 생각해보니, 작년 언젠가 대구 아가미에 소금 뿌려둔 기억이 나는거에요.
냉장고를 들들 뒤져보니 한쪽 구석에서 대구 아가미젓이 나오는데,
병 뚜껑을 열면서 솔직히 약간 걱정이 됐었어요. 곪았으면 어쩌나 하고..
그런데 열어보니 멀쩡했습니다.
(대구 아가미와 소금의 비율을 3:1로 했던 것 같은데..이게 맞는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멀쩡해요.)
이 대구 아가미 젓으로 깍두기도 담갔습니다.
무 썰어서 설탕 조금 뿌리고, 냉장고 안에 있던 김빠진 사이다도 붓고 해서 절였다가,
대구 아가미젓 넣고 깍두기도 담갔습니다.

그리고 연어알젓~
일단 쬐끔 먹어보니, 짜긴 하지만, 마치 어란을 먹는 듯한 맛..
마늘 파 물엿 참기름 맛술을 넣었는데...내일 밥과 함께 제 맛을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