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날씨가..갑자기 추워진 것 같아요.
아니, 이게 정상인데..그 동안 너무 더웠던 거 겠죠??
날씨 핑계 대고, 저녁밥은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들로 했습니다.

우선 잡채.
잡채는 사실 하자고 들면 별 것 아닌데, 해놓으면 식구들이 굉장히 좋아하죠, 무슨 잔칫날이냐는 분위기!!
오늘 잡채를 한 건, 사실, 어제 무쳐먹고 남은 시금치나물이 있기 때문 이었어요.
쓰다둔 양파 조각, 당근 조각도 있구요.
그래서...한 접시 했는데..저희 시어머니, 밥을 거의 안 잡수시네요, 잡채 드시느라...

잡채에 넣고도 남은 시금치 나물.

냉동실의 조기 두마리 녹여서 굽고,

역시 지난번에 많이 부쳐, 냉동했던 빈대떡 몇 조각 꺼내서 데우고,
국은, 도가니탕과 번갈아 먹던 된장국 데우고,
한 건 별로 없는데...거의 잔칫상 분위기라는...^^;;

그릇을 좋아해, 그릇 사는 걸 취미이자 특기로 알고 살면서,
그릇에 대한 불만도 많았습니다.
이건 너무 판판하고, 이건 너무 우묵하고, 이건 사이즈가 너무 작고, 이건 무늬가 너무 강하고, 이건 소재가 너무 차갑고...
그리고 나이 먹을 수록 만든이의 손맛 나는 그릇들이 더 좋아지고...
이러다, 의기투합하는 작가들을 만나, 제 의견이 가미된,
'크기를 키워주세요' '이런 간지로 해주세요' '무늬는 이게 더 예뻐요'...
이렇게 시시콜콜 잔소리를 얹은 그릇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그릇들을 구현해본 건데...어떨지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의 눈에도 예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