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 같으면..오늘 저녁쯤...갖가지 묵나물 볶고, 오곡밥도 하고 했을 텐데...
눈 질끈 감고...안하고 넘어갔습니다.
올해 한해쯤 건너 뛰어도, 뭐..큰 일 나는 것도 아냐....이렇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요..
그리고..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물도 볶고 오곡밥도 하자고 다짐하면서요...
작년 대보름에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5&sn1=&divpage=1&sn=off&s... ),..
유기 구절판에서 제가 볶은 것과 냉동실에 들어있던 것 해서, 아홉 가지 나물 싸가지고 친정집에 들고갔었습니다.

병석의 아버지, "우리 딸이 해온 거야??"하며 흐뭇해 하시면서도, 별로 드시지는 못했었어요.
올해는 이래저래, 이 생각 저 생각에...머리가 복잡해서...건너 뛰었습니다.

그래서..대충 차린 저녁상입니다.
냉동실에서 꺼낸 경희농원의 나물, 산두릅, 다래순, 더덕순, 뽕잎, 고사리..이렇게 다섯가지 놓고,
김도 놓고,,,


오늘의 하일라이트는..굴이었습니다.
거제도에 사는 고등학교 후배가, 무겁게 굴을 박스로 사서 들고 왔습니다.
어제 사가지고 왔다는 굴이..
오늘 풀렀는데도, 채워놓은 얼음이 하나도 녹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봉지를 풀러보니, 알이 굵은 굴이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kimys가 굴을 좋아해서 샀다며 마음껏 요리를 만들어보라고 하는데,
사실 신선한 재료 앞에서 요리는 무슨 요리..그저 순수하게 먹는 것이 제일이지요.
일단 오늘은...초고추장만 만들어서, 회로 한접시 뚝딱 비워냈습니다.
아마도...앞으로 며칠동안..저희 집 식탁에...굴요리가 시리즈를 이룰 듯...^^
앞으로 이어질 굴 요리, 기대해주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