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적이랑 찜용 갈비는 그저께 재워두고,
전들은 어제 다 부치고,
오늘은 낙지 씻어서 젓가락에 말고, 꼬막 삶아서 껍질 까고, 나물 볶고, 내일 쓸 채소들 썰어두고,
탕국 끓이고, 굴 떡국 끓일 굴 육수도 내놓고, 굴떡국 안먹는 식구들을 위한 고기육수도 따로 만들고,
식혜 해서 끓여두고...
나름 할 일을 다했는데도, 오후 2시도 안되어서 일이 끝났습니다.
동서는 자꾸만 더할 일 없냐고 일을 찾는데...할 일이 없는 거에요.
낼 아침에 생선이랑 고기 굽고, 과일 닦고 해서 상을 차리기만 하면 되거든요.
명절 전날 제일 힘든 일이 역시 전 부치는 건가봐요..
힘도 들지만, 하루 종일 기름냄새 맡으면 골치도 무쟈게 아프잖아요, 집에 밴 기름 냄새도 안 빠지고...
명절이라고..일이 일찍 끝나니까 평소보다 더 한적한 느낌.
저녁 준비하면서 아예 내일 저녁에 먹을 샐러드 드레싱까지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지난번에, 제사 전에 시동생이 사온 오렌지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오렌지 드레싱을 만들었어요.
재료는,
오렌지 2개, 오렌지 마멀레이드 1큰술, 올리브유 4큰술, 식초 2큰술, 연유 2큰술, 소금 ½작은술, 후추 조금,
입니다.
오렌지의 껍질은 톱니칼로 벗기면 속껍질까지 잘 벗겨집니다.
껍질 벗긴 오렌지를 믹서에 넣고, 나머지 재료 몽땅 넣어서 곱게 갈았습니다.
보통은 이런 과일 드레싱에 양파를 넣으면 개운한데..
제 입에는 양파 넣은 드레싱, 바로 먹으면 괜찮은데..뒀다 먹으면 쓴 맛이 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양파는 빼고, 좀 껄쭉해지라고 오렌지 마멀레이드랑 연유를 넣었습니다.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없으면 유자차를 넣으시면 됩니다. 건더기까지요.
연유를 넣으면 맛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서 넣었는데..연유가 없다면 설탕을 넣어도 무방합니다.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채소와 오렌지에 얹어 먹었어요.
느끼한 명절 음식을 너무 먹어서 속이 더부룩하다할 때 만들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있는 재료들 다 먹어버리느라...
자그마한 새송이 2개에, 한조각 남아있던 구이용 등심 한조각을 볶았습니다.
고기를 손가락 모양을 썰어 맛간장과 참기름, 후추를 넣어 밑간해서 30분 정도 재우고,
새송이는 먹기 좋게 썰었습니다. 양파도 ¼개 정도 채썰었구요.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아주 살짝 두르고, 고기를 익히다가 양파와 새송이를 넣어 볶았어요.
간을 달랑 맛간장과 후춧가루뿐...그래도..간이 적당한 것이...밥반찬으로 꽤 괜찮았습니다.
이제..내일 입을 한복을 꺼내놔야겠어요..동정이나 깨끗한 지 모르겠네요..
제 한복은 그런대로 괜찮은데..kimys의 한복 동정은 괜찮은지...
괜찮지 않아도 할 수 없는 것이...부끄럽게도 제가..이 나이가 되도록 동정 갈줄 모릅니다...
언젠가 한번 동정 갈았다가..어찌나 웃기게 됐던지...ㅠㅠ....
자, 내일이 설명절입니다.
여러분 즐거운 명절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