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강화 풍물시장에서 사왔던 것 중에서..고구마는 영 잘 못 산것같아요.
어찌나 맛이 없는지...
지난 가을부터 여태까지 산 고구마가 방어율 50% 입니다.
맛있는 게 반, 맛이 없는 게 반..옛날에는 맛있는 고구마, 귀신같이 골랐는데..
제가 변한 건지, 고구마가 변한 건지...ㅠㅠ...
암튼 강화에서 사온 속노란 고구마란 거, 몇개 구웠는데...간신히 다 먹고,
나머지 생고구마는 냉장고 속에 넣어뒀었습니다.
그런데..오늘 아침에...냉동고랑 냉장고랑 정리하면서..꺼냈어요.
맛도 없는 고구마가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어서, 설 장 봐와도 넣을 데가 없을 것 같아요.
맛없는 고구마 꺼내서, 예전에 제가 굉장히 좋아하던 도시락 반찬, 고구마 조림을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법은 무지 쉽습니다.
고구마 깍둑썰기로 썰어서 튀긴 다음 간장에 조리는 거...
간장은, 보통 진간장에 물을 1:1로 섞은 후 설탕이나 물엿을 넣어 조리면 됩니다.
여기서...사족...다들 아시겠지만....
튀김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 셧!!

튀김기름의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면 소금을 넣어서 소리를 들어봅니다.
보통, 착..하는 소리가 바로 나면 온도가 충분한 것이죠...
처음, 튀김재료를 넣으면..저렇게 튀김방울이 큽니다.

재료가 익어갈 수록 방울이 점점 작아지며,튀김재료가 위로 떠오르면 다 된 것이죠.
다들 아시겠지만...그냥..혹시라도..모르시는 단 한분을 위하여..^^;;

조림간장이 자글자글 끓어오르면..
(사진 상태보다 더 끓을 때 고구마를 넣으세요.)

중간불 보다 약간 센 불에서 잠시 고구마의 거죽에 조림장이 묻을 정도로 조려주시면 됩니다.
이때...
고구마를 촉촉하게 하고 싶으시면 간장에 물엿을 넣으세요.
고구마가 좀 파삭파삭했으면 하신다면 설탕을 넣으세요.
전 설탕 넣었구요...단맛은 각자 기호에 맞게 조절하세요.
매콤한 것이 좋으시다면..간장 양을 줄이고, 두반장 같은 걸 넣으셔도 괜찮아요.

맛없는 고구마 처치하기에 괜찮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