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에 상처 소독하고, 드레싱 바꾸러, 병원엘 갔었습니다.
그동안 2~3일에 한번씩 병원 다니느라 은근히 귀찮았는데..드뎌, 월요일날, 실밥 뽑아준다고 하네요..하하...
다른 일은 고무장갑이나 일회용 장갑끼고 다 할 수 있었는데, 칼질을 영 못하겠더라구요.
왼손 손가락 3개로 썰려는 물체를 고정시키는 데 엄지와 검지로만 하려니 안정감이 없어서,
파 한뿌리 제대로 썰 수 없어서..여간 불편했던 것이 아닌데..이제 며칠만 참으면 됩니다. ^^
제가 평소 쌩얼에, 머리도 드라이어로 잘 말리지 않고 그냥 자연건조해서, 항상 부스스한 편이기는 해요,
근데 말이죠, 오늘은 얼굴에 화장도 하고, 머리도 드라이어로 말리고 나갔더니,
의사선생님이랑 간호사선생님이랑..."오늘 어디 가세요?"하는거에요.
"아뇨.."하기는 했는데..허걱..하며 반성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꾀죄죄했으면 싶고..
(사실 요즘 왕왕 있습니다. 화장하면 절 못알아보니..화장 그리 진하게도 안하는데...)
저희 친정어머니,
"세수하고 이따해야지 하고 미루면 영 화장하게 안된다, 세수하자마자 가볍게라도 화장을 해야지"라시며,
화장해야 단정해보이니까, 가볍게 라도 하라고 권하십니다.
근데 그건 맞는거 같아요..게다가 쌩얼로 마구 돌아녀 요새 얼굴에 잡티가 말도 못합니다. ㅠㅠ

병원에서 나와서 근처 마트에 들렀습니다.
귤이 떨어졌거든요. 귤가격을 보니, 이틀전 산 가격보다 꼭 1천원이 올랐어요.
4,980원이었는데, 5,980원.. 같은 물건 비싸게 사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른 차액의 100%가 농민에게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값을 잘 받아야 농사 지을 마음이 나지 않겠어요?
귤 사고, 칼 꽂는 우드블럭이 혹시 있나 하고 찾아보니, 없네요.
우드블럭이 하나 필요한데..지금 쓰는 거 하나는 20년 가까이 써가니까..너무 지저분해서 바꾸고 싶거든요.
그래서 지난번에 백화점에 가서 알아보니, 맘에 드는 것도 없을 뿐더러,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20몇만원이라고 해서 기함하고 왔어요.
아무리 나무를 깎은거라도 해도..칼세트도 아닌 것이..그냥 나무토막인 것이 20몇만원은 너무 한거 아닌가요?
제가 꼭 필요한 구조를 가졌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우드블럭을 구하지 못한다면,
한 인터넷몰에 있는 4만원대의 중국산 블럭을 사든가...아님, 뭔가 칼 보관의 변화를 줘야할 것 같아요.
블럭 사러갔다, 블럭을 사지 못하고, 식탁보 한장 사왔습니다.
접혀진 채로 비닐포장이 되어있어...꽃 수가 사방 귀퉁이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펴보니까 가운데에도 수가 놓여 있네요. 나름 이쁘고..가격이 몇백원 빠지는 3만원이면..비싼건 아니죠??
점심 때에는 식구들 점심차려주는데 반찬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에요. 감자탕만 빼고
그래도 새로 지은 밥만으로도 맛있으니까..뭐 이런 배짱으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아, 계란 프라이를 하나씩 했네요.
밥상을 차리는데..제게 볼일 있는 후배의 전화,
얼른 오라고 하고, 그 후배 밥도 한그릇 펐습니다.
솔직히 밥찬이라고 달랑 김치뿐이라서, 그 김치 조차도 갓 썬 것이 아닌,
어지간한 관계라면 이런 밥상 절대로 못보여주는데..사이가 사이인지라...
집에 온 후배, 식탁에 앉혀, 숟가락 쥐어주고 밥을 먹였습니다.
김치, 달걀프라이, 감자탕 한그릇..그리고 갓 지은 밥, 이게 그래도 식당밥보다는 낫지 않나요?
그런데..지금 생각해보니..제가 참 뻔뻔한 거 같아요..^^;; 그런 밥상 앞에 앉히다니...ㅠㅠ
@@야..이해해줄거지...
며칠 있다가 내가 전화하면 꼭 와..매생이국 끓이기 실습을 해보자꾸나..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