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촬영할 일이 있어서, 애호박 하나를 썰어서 건조기로 말렸습니다.
딱 3시간 말렸는데..아주 딱 좋은 상태로 말랐습니다.
호박 오가리를 보니...고추장찌개가 먹고 싶은 거에요.
결혼전, 친정엄마가 끓여주시는 호박오가리를 넣은 고추장찌개는 너무 맛있었는데,
제가 마트에서 호박오가리를 사다가 제 손으로 끓여먹어보니,
호박오가리에서 무슨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식감도 이상하고, 색깔도 그렇고...
암튼 그래서 그동안은 잘 안해먹었더랬어요.
오늘은..집에서 말린 것이니까 괜찮겠지 싶어서 해봤습니다.
쇠고기 좀 준비하고, 호박 한개 말린 것의 절반 정도,
그리고 양파 반개, 감자 하나, 두부 조금, 그리고 파 마늘...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있는 재료들을 몽땅 털어넣고 끓이는 고추장찌개를 끓일 줄을 모르는 분은 단 한분도 안계실거라고 생각하긴하지만,
다들, 저처럼 끓이시겠지만..혹시라도 싶어서..팁 하나 알려드립니다.
에공..이것도 다 아실 것 같아서..심히 쑥스럽습니당...

별건 아니구요..꼭 쇠고기에 고추장을 볶은 후 물을 부으세요.
그냥 물 끓이다가 쇠고기 넣고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것 보다,
냄비에 쇠고기와 고추장을 넣어서 쇠고기가 익을 만큼 볶다가, 물을 부으세요.
이때..바닥만 삼중 냄비인 스테인리스 냄비를 사용하면 고기며 고추장이 잘 탑니다.
불을 좀 약하게 해서 볶거나, 아님 통삼중냄비 같은 쓰세요. 그러면 안 탑니다.
물을 부어서 물이 팔팔 끓으면 단단한 채소, 저는 오늘 호박오가리를 불리지 않고 바로 넣었기 때문에,
호박오가리와 감자를 제일 먼저 넣었어요.
감자가 어느 정도 익은 후 두부랑 양파랑 파 마늘을 넣었답니다.
고추장찌개는 고춧가루로 끓이는 찌개류와는 달리 약간 텁텁해서, 화학조미료를 개미눈물 만큼 넣곤 했는데,
오늘은 화학조미료 한톨도 안들어갔는데도 개운하고 깊은 맛이 있었습니다.
찌개를 얼마나 퍼 먹었는지...
역시..색이 좀 검어도...친정어머니의 고추장이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
얼마전 가져온 고추장 다 먹어서..또 퍼와야하는데..장독대에 눈이나 다 녹았으려는지...

요즘..이렇게 김칫국, 콩나물국, 고추장찌개..이런 음식만 땡깁니다.
내일은 우거지를 삶아서, 지져먹어볼까..궁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