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별순검이나 CSI, 크리미널 마인드, 고스트& 크라임 같은 수사물 드라마만큼이나,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또 있는데, 그건..퀴즈 프로그램입니다.
퀴즈프로그램에 대한 사랑은 수십년된 것이어서,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암튼 장학퀴즈 첫방송의 첫문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문제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넌센스문제였는데,
문제는 일산화탄소 1분자와 철 2분자가 결합하면 무엇이 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답은?? 아시는 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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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커피래요.
커피는 coffee 잖아요. Co+ 2Fe라는 거죠.
말도 안되죠? 그러니까 넌센스문제죠..^^
아무튼..그때부터...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만....
나가봐야 보나마나..떨려서 한문제도 못풀 것이 뻔해서...
언감생심 꿈도 못꾸긴 했습니다만.
예전의 '생방송 퀴즈가 좋다'의 문제는 아주 잘맞추고,
요즘 '퀴즈 대한민국'의 파이널 라운드 답도 어쩌다 하나씩 맞추곤 하니까,
식구들은 절더러 퀴즈프로에 나가보라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망신할 일도 없고해서..꾹꾹 참고있었습니다.
그런데...확실히 사람이 나이가 먹으면 용감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요즘 꽂힌 프로가 일대백입니다.
한명의 도전자가 백명의 패널을 상대로 퀴즈를 푸는 것인데..
요기 나오는 문제들이 아주 매력있다는 거 아닙니까?
예컨대 다음중에서 등장인물이 가장 많은 그림은??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 ,아..그리고 또 하나가 뭐였더라?? 클림트의 키스였던가?
답은 이삭줍는 여인입니다. 이삭줍는 여인은 세명이지만 배경으로 여러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나온 문제는 다음중 조선조의 직업으로 책 읽어주는 사람은??
(이건 며칠전 별순검에 나왔던 직업이어서 아주 쉬웠죠)
도편수 전기수 대행수..답은 전기수입니다.
또 오늘 나온 문제..다음 중 대형차의 기준은?
2000cc, 2500cc, 3000cc..전 3000cc 인줄 알았는데..2000cc라네요.
암튼 요런 문제들이라서,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고,
(특히 퀴즈에 나가려면, 시사공부 많이 해야하는데..저 요즘 신문 방송 등 일체의 뉴스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또 1명의 도전자가 아니라 100명의 패널 중 하나로 끼어서 출연하면,
일찌감치 떨어져도 덜 창피할 것 같고 해서..은근히 출연하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제가 몇주전에...그날, 무슨 맘 먹고 그랬는지는, 뭐에 씌였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제 사진 파일까지 첨부해서 출연신청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세상에..제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그래도 다행인 건..그날 낸 출연신청이 접수가 잘 안된 모양이에요.
신청하는 데 사이트가 좀 버벅거리더니만...
예심보러 오라는 소식이 없는 걸 보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ㅋㅋ....
출연하라고 해도 걱정이죠, 뭐...
출연해봐야, 아무 생각 안나고 머릿속이 하얘질텐데요, 뭐.
대신..시청자가 내는 문제도 접수하던데..문제나 몇개 내서 보내볼까봐요. ㅋㅋ
그리고 사실은 여기에 우리 오빠가 나가야합니다. 우리 오빠 진짜 별걸 다알거든요.
만물박사입니다. 그래서 제가 맨날 그럽니다. "오빠 먹고 싶은 것 많겠다..아는 게 많아서..."
오늘 일대백을 보니까, 우리집 kimys가 굉장히 좋아하는 개그맨 김현철씨가 파이널3에 끼어서 문제를 풀더만요.
꼭 1천5백여만원이나 되는 그 상금 김현철씨가 타도록 응원했는데...
그만 아깝게도...참새과 새 이름을 못 맞춰서..못탔어요.
요즘...TV뉴스 안보시는 분들 많던데...화요일날 저녁 뉴스하는 시간에 하는 일대백 한번 보세요. 재밌어요.^^
(이거..뭐...제가 일대백 알바가 된 기분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