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손님을 치르고나면 좋은 점이...2,3일은 반찬 걱정이 없다는 점입니다.^^
금요일날 집에서 후배들과 점심 먹고, 남은 음식들로 토요일, 일요일 잘 버티고 있습니다.
솔직한 얘기로...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먹으면, 외식비의 절반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도 뒤집어씁니다.
그것도, 사먹는 것보다 훨씬 좋은 재료로, 정성이라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조미료를 듬뿍 넣어서요.
너댓명이 밖에서, 좀 괜찮은 메뉴로 한끼 먹고 와인이라도 한병 곁들일라치면, 10만원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마트에서 1,2만원짜리 와인들, 식당에서는 4,5만원씩은 받잖아요?
사실 금요일날 차릴 때도 재료비, 별로 안들었습니다.
찹쌀탕수육용 돼지 안심과 훈제연어 한팩, 싹채소 한팩,
그리고 빈대떡 재료로 돼지고기 다짐육과 숙주 정도 샀습니다.
녹두니 고사리 하는 것들 다 집에 있었고, 새우나 관자, 베이컨도 집에 있었고, 해삼도 있었고...
물론 필요한 재료들을 하나에서 열까지 몽땅 산다치면 돈이 더 많이 들지도 모르지만,
집에 있는 재료들도 있고, 또 남으면 두고 먹어도 되니까..나가 먹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덜 들죠.
더욱 중요한 건 비용이 아니라, 믿을만한 재료들을 가지고 정갈하게 만들어서 먹는다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런데..요새는 사는게 다들 바쁘다보니, 집으로 초대하기 퍽 어려워진 것 같아요.

남은 돼지고기를 보니까, 한 접시는 간신히 될 듯해서, 오늘 낮에 튀겼습니다.
튀김기름도 쓰던 것이 있던 터라 소스만 만들었어요.

샐러드도 드레싱도 남고, 채소도 남고..
그래서 이렇게 한접시 만들었죠.

녹두전도 이게 전부.
프라이팬에 데우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져서, 찹쌀탕수육 튀기는 기름에,
녹두전을 넣었다 뺐어요.

녹두전을 워낙 조금 부치는 바람에,
고사리를 아주 조금 불렸는데도 남아서, 저녁 때 볶았어요.

역시 녹두전에 넣으려고 숙주나물 한봉지 샀었는데, 이것도 많이 남아서,
저녁에 데쳐서 무쳤구요.
뭐..이만하면...점심 저녁 잘 먹는 편 아닌가요?? ^^

찬밥이 있길래, 오븐에 누룽지를 만들었어요.
누룽지 만들어 뒀다가 끓여먹으려 했던 건데, 튀김기름을 보니까, 그만 예전 주전부리 생각이 나서...
기름에 튀겨서, 설탕가루 솔솔 뿌려서 먹었어요. ^^
오랜만에 먹어서인지..정말 맛있던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