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핫도그에는...이 녀석이 오이피클의 상큼한 맛을 떨어뜨린다 해서, 약간 구박을 받았지만...
샌드위치나 샐러드에는 나름 인기가 있던 녀석이었답니다.
지난번에 마포농수산물시장에 갔을 때 양파가 너무 싸길래 평소 사는 양보다 훨씬 많이 샀더니,
더 두었다가는 싹이 날지도 몰라서...양파발사믹조림을 다시했습니다.
처음했을 때에는 올리브유에 볶았는데,
올리브유에 볶으면 다소 무거운 맛이 나는 것 같아서, 어제는 포도씨오일에 볶았습니다.
올리브오일보다는 훨씬 양파의 맛이 살아나는 듯 하네요.

재료는 아주 간단합니다.
양파 1개당 포도씨오일 발사믹비니거 각 1큰술씩, 그리고 소금 후추만 조금 있으면 됩니다.
포도씨오일이 없다면 보통 집에서 쓰시는 식용유 넣으시면 됩니다.
또 어떤 레시피에는 소금 후추로 간하지 않고 설탕만 넣는 것도 있던데...
설탕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달고 맛있습니다. 소금 후추 간은 약간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구요.

양파를 썰어줍니다.
이때 가능하면 얄팍얄팍하게 썰어줘야..빨리 완성됩니다.
또 가능하면 두께를 비슷하게 해주는 것이 좋아요.
두께가 일정치 않으면, 어떤 것은 볶아지고, 어떤 것은 볶아지지 않았고..뭐 그럽니다...

약불에서 한동안 볶아주면 이렇게 숨이 죽는데..
숨이 죽은 것처럼 보인다고 속지마시고, 한번 맛을 보세요..
낭창낭창해야 합니다.

양파가 잘 볶아졌으면 발사믹비니거를 넣고 더 볶아줍니다.
소금 후추로 간도 하구요.

우리가 나물을 볶을 때 마무리 하기 직전에 약불에서 뜸을 들여주듯,
볶아진 양파, 수분도 충분히 날아가고, 더욱 부드러워지라고 뜸들여준 후 용기에 담아두고 먹어요.
'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의 슬로 쿠커편에 양파스프 쉽게 끓이는 법이 있습니다.
양파스프는 사실 만드는 건 별거 아닌데..양파를 갈색이 나도록 볶는 것이 귀찮잖아요?
이걸..슬로쿠커에 시키라는 내용인데...
이 양파발사믹조림도..사실 재료나 만드는 방법, 별거 아닌데..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해서..담에는 슬로쿠커에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