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샌...다른 어떤 것보다...부엌에서 노는 것이 재밌습니다.
어제는...기름 두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식객 만화를 다시 보다가..예전에는 쇠기름 녹여서 고추기름을 만들었다는 걸 보고서는, 공연히 고추기름에 꽂혀서,
부엌에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고추기름을 만들면서..올리브유로 드레싱용 코리안 허브 오일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래서..이렇게 재료들을 준비했습니다.
올리브유는 드레싱용 오일을 만들고, 포도씨유는 고추기름을 만들고...

올리브유 300㎖를 소스팬에 붓고,
대파 ½대, 마늘(편으로 썰어서) 3~4쪽, 생강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 통후추 1큰술을 넣었습니다.

약한 불에 소스팬을 올려, 기름이 끓어오를락 말락 할때 바로 불을 꺼서,
다용도실에 하루 놔두었습니다.

오늘 아침 아껴두었던 술병 꺼내서, 깔대기 꽂고, 커피필터을 올린 후, 걸렀습니다.
쫙쫙 걸러지는 것이 아니라서, 반나절을 놔뒀더니..완전히 걸러졌습니다.
저..술병..제가 무지 좋아하는 병인데..집에 술먹는 사람이 없어서...
어디 식당에서 다른 사람들이 먹은 술병을 얻어왔다는..
제가 병에 목숨건다고..kimys는 약간 창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저 뚜껑이 얼마나 좋은지..그런데..요새 병이 바뀌었더라구요...
혹시 집에 오는 손님 따주고, 병이 쓸까하고..한병 샀는데...저런 뚜껑이 아닌 것 같아요.
진작 체면 불구하고..더 줏어와야하는 건데...
(조만간...저희 집 양념병 보여드릴게요..^^...아마도 탐 나실 듯....)

고추기름은 만드는 법이 요리의 기초에 있습니다.
이번에 만든 건 포도씨유 300㎖에 아껴뒀던 고운 고춧가루 100㎖와 생강 마늘 파를 넣었습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해뒀더니...

오후 늦게서야 완전히 걸려졌어요.
그런데....
샐러드용 오일로 쓰려고 한 향신기름이...샐러드 오일보다는 볶음용에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어제부터 불리던 토란대, 저녁에 볶았어요.
처음에 일반 식용유와 이 허브오일을 2 :1 정도로 섞어 사용했더니...
뭔가 더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드레싱용으로는 올리브유를 데우지 말고 그냥 향신채소를 넣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지금도 부엌이 난장판입니다.
돌산 갓 사왔습니다..갓김치 담그려구요...
한단만 살껄...친정어머니도 드리고 싶고..친정오빠네도 보내고 싶어서..두단을 집어왔더니...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