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중 '고스트 앤 크라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래 제목은 medium인데...'고스트 앤 크라임'이라는 한국제목이 붙여져 케이블티비에서 방영되었었죠.
시즌 3는 한편도 안빼놓고 다본 것 같은데..
시즌 1은 거의 못본 것 같고, 시즌 2는 듬성듬성 본 것 같아요.
제가 이거 보느라 안방에서 혼자 TV보고 있으면, kimys 마구 비웃습니다..귀신나오는 거 되게 좋아한다고...
저 아니거든요, 귀신나오는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못보거든요.
공포영화 제대로 본게 한편도 없다는...
"남의 취향도 좀 존중해주지~~", 이러면서..굳세게 보곤 했는데...
혹시라도 시즌1,2 폭스채널에서 재방송하려나 열심히 기다려도 영 소식이 없길래,
어제 저녁에 시즌1,2 를 몽땅 다운 받았습니다.
제가 될 수 있으면 TV로 보려고 하는 이유는 다운받아서 보면 자제를 못하고 날밤 새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도 마음 편하게 앉아서 이거 볼 여유는 없습니다만...ㅠㅠ
다운을 받을 때는 시간을 쪼개서 하루 1편씩만 보리라 했었는데, 오늘 새벽 3시까지 시즌1의 8편을 보고 잤었어요.
전 의지박약인 것 같아요, 자제가 안돼요.
드라마 보느라 늦게 잤다고, 늦잠을 잘 수 없는 일...
제때 일어나서 움직였더니..하루 종일 어벙벙합니다.
멍한 상태에서, 저녁을 준비하려니까..아무 생각도 안나고 해서,
그저께 된장찌개 끓여 먹었는데, 오늘 또 된장찌개 끓이고,
어제 저녁 남겨뒀던 삼겹살을 꺼냈습니다. 구워먹기는 양이 적고 해서, 그냥 대~~충 조리기로 했어요.
긴 삼겹살, 먹기 좋게 잘라준 후,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지졌어요.
키친타올 위에 얹어서 기름 좀 빼주고.
소스팬에, 맛간장, 간장, 물을 넣고, 홍고추, 청양고추, 통마늘, 생강을 모두 편으로 썰어 넣었어요.
센불에 올려놓고 확 끓어오를 때 지져뒀던 고기 넣고,
후춧가루, 고춧가루, 그리고 참기름을 아주 슬쩍 넣어줬어요. 조금...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만들어서 기대도 안했는데..맛이 좋았어요.
아무래도 맛간장 탓인 것 같은데...글쎄 이 맛간장, 어떤 레시피로 만든건지..기억이 안난다는 게 문제입니다.
'일하면서 밥해먹기'나 히트레시피에 있는 맛간장 레시피 말고,
새롭게 좀 해보겠다고 두어가지를 만들었었는데...오늘 쓴 이 맛간장이...
나중 만든 맛간장인지, 예전 맛간장인지...어찌 생각하면..두가지를 섞은 것도 같고..
음식, 열심히 분량 달아서 만든 것보다, 그냥 눈짐작 손짐작으로 넣어 만든 것이 더 맛있는 건 웬일일까요?
오늘 삼겹살조림의 양념장 분량도 잘 알려드리고 싶은데..
그저, 맛간장에 물타서 찍어본 다음, 간장 조금 넣어 간맞추고...뭐 이런식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되니..쩝...
이게 다 늦게까지 미드 본 탓입니다요...그나저나 어쩌나..9편부터 또시작해야하나..그냥 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