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 아니...어른이 되서도 잊고 지내다가 이따금씩 생각나면, 은근히 걱정이 되던 것이 홍역입니다.
홍역들은 모두 하셨죠??
전, 홍역을 안했대요.
어른들 그러시잖아요? 홍역은 꼭 한다고, 아무리 늙어도 꼭 한다고...
요즘이야 예방주사가 있어서 홍역하는 아기들이 없지만,
제가 어릴 때만해도 홍역예방주사가 없었대요..
(그런게 없어서 못맞춘걸로 아는데 혹시 울 엄마가 예방주사를 빼놓은 건 아니겠죠??^^)
그래서 거의 대부분 홍역을 했대요. 울 오빠도 하고, 남동생도 하고..
제가 안했다고...엄마가 은근히 걱정하셨는데...
아이를 낳고나서, 아이 주사맞을때..확 나도 예방주사를 맞아봐? 하다가 말았습니다...
아기엄마가 자기 아이랑 함께 홍역예방주사 맞는 것도 좀 웃기는 것 같고...
그러다가 서른을 넘기고 나서..홍역 생각을 싹 지워버렸는데...
며칠전부터 얼굴 여기저기에 뭐 났어요.
전 사춘기때에도 얼굴에 여드름 한번 안났었거든요.
뾰루지 같은 것도 잘 안돋는 피부인데...얼굴 여기저기에 작은 붉은 어떤 것이 돋았어요, 마치 열꽃같은 것이..
바꿔쓴 화장품이나 비누같은 것도 없으니..화장독은 아닌 것 같고..
여드름이나 종기같은 것은 더더욱 아니고...두드러기 같은 것도 아닌 것 같고...
턱 코 뺨 이마 등에 몇개씩 돋았는데...아프거나 간지럽지는 않은데..은근히 신경쓰이는 거 있죠?
문득..몇십년 잊고 지내서 홍역의 공포가 다시 찾아왔답니다.
' 아무리 늙어도 일생에 홍역은 꼭 한번 한다더니..혹시 홍역?..아닐거야..발열이 홍역의 대표증상인데..열은 없잖아..'
혼자 찧고 빻고..하는 중입니다...ㅋㅋ....
제 얼굴 사진을 대문짝 만하게 찍어서 같이 좀 봐주세요...하기도 그렇고....
대신, 오늘 우리 친정어머니, 오빠랑 같이 대전 아버지께 다녀오시면서,
병천순대골목에서 사다 주신 병천순대 사진 대신 올립니다..
야밤의 테러죠? ^^;;
팔순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에 오십 넘은 딸도 아직 늘 챙겨야할..그런 존재인가봅니다...
병천순대 좋아한다고..일부러 들러서 사오셨다니....
엄마의 정성 때문인지...정말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