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잘 지냈습니다.
아침에 차례 지내고,
우리 식구들 뿐이었으면 점심은 따로 안먹고 송편과 과일로 때우려고 했는데 손님들이 오셔서 점심 한번 차려내고,
저녁에는 시누이네 식구들이 와서 같이 먹고...
그래도 정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에도 한번 글에 쓴 것 같은데...
10여년전 어느 명절, 유난히 힘이 든 것 같아서, 도대체 내가 명절 연휴동안 몇인분의 밥을 했나 하고 꼽아봤더니,
100인분이 넘은 거에요.
명절 전날부터 시동생들네 식구들이 꼬박 세끼 먹고, 명절날은 시동생, 시누이 식구들 모두 모이고,
당시 지방에 살던 시누이네가 자고 명절 다음날 가고...
그때에 비하면..요즘은 이건 일도 아닙니다.
저녁 반찬은 연어샐러드 해삼탕 갈비찜 어묵샐러드 이렇게 했어요.
뭔가 매콤한 걸 하려고 했는데..은근히 꾀가 나서...^^;;, 오징어 볶음 하겠다고 준비해놓고는 안 볶았어요.

냉동 훈제연어를 사다가 해동한 후,
슬라이스 된 조각을 반으로 접어 돌돌 말면 장미꽃 모양이 됩니다.
꽃 모양의 연어회 속에 다진 양파, 호스래디시, 그리고 케이퍼를 얹었어요.
그냥 하나씩 집어 먹으면 되도록이요.
가운데에는 양상치 치커리 오이 방울토마토를 드레싱에 버무렸는데,
드레싱은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 레몬즙, 설탕, 소금, 후추를 넣어 만들었어요.
결론적으로 반응이 아주 뜨거웠는데..제가 연어를 양을 잘못 봤다는 거~~
두팩은 사야하는 걸, 한팩뿐이라서...그냥 한조각씩 맛만 보고 말았다는 거~~
순식간에 접시가 비워져..아주 많이 미안했습니다.
담에는 두세팩 사다가 아주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해주려구요..^^

해삼탕은 해삼을 일부러 3일만 불렸습니다.
푹 퍼지지않고 꼬들꼬들하도록 불려, 표고버섯, 죽순 아주 조금 넣었어요.
비율로 치자면 해삼 5에 표고 죽순 합쳐서 1정도??
식구들 정말 잘 먹어, 한조각도 남지 않았어요.

어묵샐러드는 그냥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고 해서 했어요.
뭐 그리 좋아하랴 했는데...더 없냐고 찾아서...
한 음식마다 모두 싹싹 비워 고맙기는 한데..음식을 너무 부족하게 했나 싶어서, 좀 그랬어요.

갈비찜은 늘상하는 것.
재워뒀던 갈비양념이 좀 싱거웠는지..익히는 과정에 맛을 보니까 싱거워서, 간장 좀 더 쳤어요.
첨에 간이 제대로 안되어서 맛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맛이 그런대로 괜찮았나봐요.
보통 5㎏ 정도 하면 좀 남는데..오늘은...안 남았어요...
음식을 좀 부족한 듯 싶게 했더니,
상에서 남긴 반찬이라고는 오직 나물 종류뿐...뒷처리가 간단해서 좋았어요.
음식양은 요정도 하고, 한가지 정도 요리를 더 했더라면 좋았겠다...싶었어요.
다음 명절에는 참고해서 메뉴를 짜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