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신문사 다닐때 모시고 있던 부장님댁에 초대받아 간 적 있습니다.
부장님 부인께서 요리솜씨가 빼어나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접을 융숭하게 받았습니다.
숨도 못 쉴 정도로 (울 딸 표현대로 하자면 배가 찢어질 것 같을 정도로)..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왔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이 이 쇠고기 찹쌀구이와 빈대떡이었습니다.
요리를 하나씩 내주셨는데..
그 바쁜 와중에 빈대떡을 즉석에서 부쳐서 내주시는데 그 도톰하고 따끈한 빈대떡이 어찌나 맛있는지...
그리고 쇠고기 찹쌀구이 역시 바로 만들어서 내주시는데...정말 그 맛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때 해주셨던 건 쇠고기 찹쌀가루 묻혀서 지진후 큰 접시에 뺑 돌려담고,
가운데에는 깻잎채 담고 그위에는 수삼채를 얹고, 마지막에 대추로 장식한 것 있어요.

집에 와서 그담부터 손님이 올때마다 먹어본 대로 깻잎채 수삼채 대추채를 얹어서 했는데..
저희 집 식구들에게는 수삼채가 별로 인기가 없는 거에요..몸에 좋다는 수삼채가...
그래서 그냥 채소 이것저것을 넣어 만드는 걸로 바꿨어요.
한때는 집안에 손님만 온다고 하면 이걸 했었는데..생각보니까...안해먹은지 3~4년은 된 것 같아요.
오늘 점심, 휴일도 아닌데..더워서 그런지 kimys가 사무실에 안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부랴부랴 쇠고기 찹쌀구이를 했습니다.
'칭찬받은 쉬운 요리'를 갖고 계신분들은 거기에 레시피 있는데요..하나만 추가해놓으세요.
간장소스에 겨자를 안넣어거든요..책에는..그런데 겨자를 조금만 넣어보세요..더 좋아요...
재료
쇠고기(구이용) 300~400g, 찹쌀가루3~4큰술, 식용유 조금
영양부추 50g, 적채 1잎, 껫잎 5장, 양파 ¼개
쇠고기 밑간: 진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조금, 후춧가루 조금
채소 드레싱: 진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물(또는 다시마육수) 1큰술, 참기름 1큰술, 튜브겨자 ½작은술, 통깨 조금
만들기
1. 우선 쇠고기에 쇠고기 밑간 재료들을 모두 넣어 조물조물해서 간이 배도록 20~30분간 둬요.
2. 간이 밴 쇠고기에 찹쌀가루를 묻혀요.
3. 팬을 일단 센불에서 달궈요. 불을 약하게 줄인 다음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찹쌀가루를 묻힌 쇠고기를 익혀요.
4. 채소는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가 빠지도록 체에 받쳐둡니다.
5. 채소 드레싱 재료들을 모두 섞어둬요.
6. 준비된 채소에 드레싱을 넣고 가볍게 무쳐요.
6. 익은 쇠고기와 무친 채소를 보기좋게 담아요.
Tip!
※ 간혹 쇠고기를 잘 지질 수 없다는 분들이 계시는데..일단 팬을 달군후 불을 줄인 후 올려보세요.
※ 고기를 지질 때 너무 뒤적거리지 마시고, 쇠고기의 육즙이 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일 때 뒤집으세요. 한번 뒤집으시는 게 좋아요.
※ 채소는 좋아하는 채소 아무거나 쓰셔도 됩니다.
※ 쇠고기는 구이용으로 적합한 부위는 뭐든 상관없습니다만 너무 얇게 썬 고기를 부칠 때 힘듭니다.
예전에..어떤 여성잡지에 손님초대음식으로 한가지만 추천해주고, 그 이유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 있어요.
그때 제가 그랬던 것 같아요...
1. 고기의 양이 적어도 손님을 대접할 수 있다.
2. 고기가 식어도 먹을만 하다.
3. 볼품있다...
아...그리고...이걸 아예 채소를 싸서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 그렇게 하다가 죽는 줄 알았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점심 직전에 감자를 많이 삶았습니다.
어차피 전기밥솥에 한번 삶는 건데..넉넉하게 삶아두자 싶어서요..
삶은 감자를 잘라서 다시 볶았습니다.
먹을만 하던데요..
먹다가 남아서 굴러다니는 삶은 감자가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재료
삶은 감자 4개, 베이컨 2~3장, 식용유 조금, 허브솔트 조금, 말린 바질 조금
만들기
1. 삶은 감자는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요.
2. 베이컨은 잘게 썬 다음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넣은 후 볶아요.
3. 베이컨이 먹음직스런 색으로 변하면 감자를 넣어 볶아요.
4. 허브솔트와 말린 바질을 넣어 맛을 냅니다.
Tip!
※ 감자를 젓가락으로 볶으려고 하면 자꾸 부서집니다. 충분히 거죽에 색이 났다 싶을 때 뒤지개로 한번 뒤집으세요.
※ 말린 바질이 없다면 말린 파슬리를 넣으셔도 되고, 없으면 안넣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