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입니다.
다른 부부들은 남편이 주로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리고 산다는데..
저희 집은 거꾸로 입니다.
며칠전...."목요일 날 점심 저녁은 어떻게 할까?" 하는 kimys에게, "목요일 날 왜?? 무슨 날이야??"했다는 거 아닙니까?
허긴 28일인 거 외우는 것도 신기해요. 몇년전까지만해도.."이십며칠인데...며칠이지??"했답니다, 제가요.kimys가 아니라, 제가요...
오늘 점심은 각자 따로 먹고, 저녁은 시어머님이랑 친정어머님을 모시고, 넷이서 외식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안계셨다면...오늘의 저희가 있겠습니까?
저희들 결혼기념일 저녁에 처음으로 초대되어 영 쑥스러워 하시는 저희 친정어머니께..이렇게 말씀드렸답니다.
다..엄마 덕이라고...
kimys와 살면서...,
어느 날은 열정으로 끓어오르다가, 또 어느 날은 미움으로 뒤범벅이 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멀리서 그 미소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다가도, 또 어느 날은 뒤통수만 보아도 짜증나고,
어느 날은 연인 같다가도, 또 어느 날은 오빠나 친구같아 긴장감없이 편안하기만 하고....
그래도 바램이 있다면,
무늬가 다른 컵에 담긴 딸기주스처럼....
표현은 달라도 늘 마음은 같은...
과정은 달라도 목표점은 똑같은...
그런 부부로 살고 싶은 것 뿐입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해주길...
우리 아버지처럼, 엄마를 두고 훌쩍 떠나지 않고..한날 한시에 같이 자리를 뜰 수 있는 그런 남편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