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정말 해가 뜨겁네요.
아침 8시30분에 어머니 성당에 모셔다드리러 나가보니, 벌써부터 너무 뜨거운 햇볕!
바람은 좀 분다해도..어쩌려고 벌써 이리 더운 건지...
(뭐, 초장에 너무 더워버리면 간혹 한여름에는 덥지않는 경우도 있어 어떨까 싶기는 합니다만...)
아침에 나간 김에 운동까지 하고,
9시 미사 마치고 나오시는 어머니 모셔서 들어와보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에요.
점심 준비시간이 넉넉하길래 잡채랑 이것 저것 했습니다.

손이 많이 가서 바쁜 사람들은 절대로 해먹을 수 없는 노각생채입니다.
누르스름한 늙은 오이인 노각의 껍질을 벗겨서 속살부분만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짜서 무치는 것입니다. (친정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시던 반찬입니다.)
보통은 다진 파와 다진 마늘,고추장과 설탕으로만 무치는데, 오늘은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섞어 썼어요.
이 노각 생채 시원하게 해서 밥 비벼 먹으면 맛있어요.사각사각한 것이...

잡채는 있는 재료 가지고 준비하다보니, 초록색을 낼 만한 재료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그냥 초록색을 빼고 했습니다.
돼지고기와 양파 당근 표고버섯 그리고 당면.
돼지고기는 마늘가루 생강가루 후춧가루 소금을 뿌려 조물조물한 후 잠시 밑간이 배도록 두고,
양파 당근은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소금 후추로 밑간해가면 살짝 볶고,
표고버섯은 참기름과 간장으로 조물 조물 주물렀다가 참기름 둘러 볶고,
그리고 밑간한 돼지고기도 볶아줍니다.
전..쇠고기 넣은 것보다, 돼지고기 넣은 것이 더 맛있는 거 같아요..잡채는...
간장 설탕 다진 파 다진 마늘 후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으로 맛을 내면 끝!
사실..설거지가 좀 많이 나와서 그렇지 노력 대비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은 음식이 바로 이 잡채가 아닌가 싶어요.

참나물 무쳤습니다.
참나물은 그냥 향이 강하니까 파 마늘도 안넣고, 초고추장 단 한가지만 넣고 무쳤어요.
초고추장은 집에서 담근 고추장에 레몬식초, 설탕, 매실액을 넣어 만들었어요.
좀 넉넉히 만들어서 냉장보관중입니다. 두고두고 쓸데가 많은 것 같네요.

저녁 메뉴는 비빔밥입니다.
경희농원 산채들이 똑 떨어져서, 지난번에 고사리며 토란대며 싸리버섯이며 나물을 볶을 때마다 조금 비축해두었더랬습니다.
그랬는데..지난 주 경희농원으로부터 긴급구호물자( ^^ )가 후송되어 와서 그동안 비축했던 비상나물 모두 꺼냈습니다.
저녁에는 밥만 해서 비벼먹으려구요.

며칠전 근처 꽃시장에서 산 채송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이 달맞이꽃 접시꽃 제비꽃 채송화..뭐 이런 것들인데...
집에 두고 보기 젤 만만한 것이 채송화인 것 같아서 3천원짜리 채송화 화분 하나 사서 이가 빠져서 못쓰게 된 돌냄비에 심었습니다.
그런데..여러분들은...저 처럼 돌냄비에 뭐 심어보겠다고..시도하지 마세요..
돌냄비 바닥에 물구멍 하나 뚫는데 얼마나 고생했는 지 모릅니다.
전동드릴의 비트 끝이 녹아내리더만요..쩝..

이건..무슨 고추 같이 생긴 건데..빨갛게 익으면 먹을 수도 있대요.
뭐, 꼭 먹어보겠다고 산 건 아니고..예뻐서 샀는데..어때요, 예쁘지 않나요??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