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오빠가 금요일날 강원도 양구로 출장을 갔었대요.
출장 다녀오면서 양구에서 한박스에 다섯단이 들어있는 곰취를 사왔대요.
큰 올케, 안식년을 맞아 올 한해 시드니에 가있습니다.
큰 조카는 화천에서 군 복무중이고, 작은 녀석은 이제 대학 신입생인데...뭐 집에서 밥 먹나요??
곰취 한박스 들고 갈현동 친정에 가서 저녁 먹고, 연희동 자기네 집으로 가는 길에 저희 집에 곰취 두단 떨궈주고 갔어요.
"쌈 싸먹어봐라, 줄기는 고구마 줄기 껍질 벗기듯 질긴 건 벗겨내고 먹으면 맛있다!"

어제 밤늦게 받은 터라, 낮에 삼겹살을 구우면서 한단 씻어서 상에 올렸어요.
삼겹살 좀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곰취 한 단 씻고, 쌈용 초절임 무도 한 접시 올리고, 김치 씻어서 참기름을 아주 조금 넣어 무치고..
이렇게 세가지 쌈재료를 준비했는데...곰취쌈만 먹었어요.
어쩌면 그렇게 맛있죠??
전 고기는 별로 안먹고 그냥 곰취 잎에 밥 얹고 쌈장 올려서 먹었어요.
한 입만 먹었는데...곰취에 반해버렸다는...
한단은 마저 씻어서 저녁에 먹을 거에요.
이 쌈용 곰취, 서울에서도 살 수 있겠죠?? 안그럼, 오빠보구 양구 출장 언제가냐고, 빨리 또 가라고 졸라야할 것 같아요..^^

오늘 제 아침 식사입니다.
다른 식구들은 주말이라고, 늦도록 자는데..저는 다른 날 보다 오히려 더 일찍 눈이 떠졌어요.
그냥 심심해서, 식구들 먹으라고 미니 크로아상 잘라서 샌드위치 잔뜩 만들다가..
잘 먹지도 않는 아침을, 오늘은 모처럼 이렇게 차려서 먹었어요.
양상추 햄 치즈를 넣은 크로아상 샌드위치 하나에 딸기잼을 바른 크로아상 하나,
그리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제가 아주 좋아하는 카페오레 한잔.
분위기 제대로 잡고 먹었죠?

저녁 식사 후 마신 커피 한잔입니다.
맨날, 그냥 인스턴트 커피만 타서 마셨는데...집에 원두커피도 많고, 또 일리의 파드도 있고 해서,
멀리 치워뒀던 에스프레소 머신을 며칠 전 꺼내놓았습니다.
너무 오래 안썼더니 거품 내는 것도 잊어버리고...에스프레소 뽑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래도 몇번 쓰니까..좀 나아져서, 오늘은 우유거품도 제법 많이 냈습니다.
계피가루 뿌렸더니...그런대로...폼은 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