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날씨가 진짜 이상하죠?
아침에는 아주 화창하더니만...조금씩 흐려지더니, 지금은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고...
아참..어제 우박 내리는 거 보셨어요??
저는 그때 광화문 교보빌딩 1층에서 점심 먹고 있었었요.
창가 자리라서..그 쏟아지는 우박을 너무나 생생하게 목격했답니다.
사진도 찍었는데...유리창을 통해서 찍은 탓인지 묘사되지는 않았어요.
암튼...그렇게 쏟아지는 우박을 그렇게 생생하게 본 것이 그 얼마만인지....
오늘은 날씨가 꾸릿꾸릿해서..맘 같아서는 메밀반죽을 널찍하게 부친 다음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친 김치를 올려놓고,
돌돌 말아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먹는...메밀전을 먹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메밀부침가루가 없는 거에요, 분명히 있는 줄 알았는데...아무리 뒤져도 없어서...포기했는데...
끝내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서 , 생선매운탕 끓이고, 문어 다리 하나만 뜯어서 무쳤어요.
오이 양파 당근 깻잎 대파 등등 손에 잡히는 대로 채소를 꺼내서 썰고, 문어도 얄팍얄팍 썰어주고,
그리고 매실액과 매콤무침장, 식초를 넣어서 무쳤어요.
날씨가 화창한 날 어울릴 만한 반찬이었지만....뭐..그냥저냥 먹을만 했어요...^^
p.s.
kimys가...어둡다고..아버지 이야기 더 이상 쓰지말래요...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그래도..소식만큼은 전해야할 것 같아서요.
아버지, 지난 월요일날 퇴원하셨어요. 내시경도 안하셨어요.
CT상으로 담관의 결석이 안보여서 내시경 하려했는데..안해도 괜찮다고 해서 모시고 왔어요.
며칠동안 금식으로 너무 지치셨고, 얼마 남지도 않은 시간, 병원에서 보내시게 할 수는 없잖아요.
의사선생님께서 "환자의 상태가 더 좋은 내일은 없습니다. 오늘이 제일 좋은 상태입니다. 해드리고 싶은 거 있으면 오늘 해드리세요",
이러시는데....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날씨가 화창해서, 모시고 바깥 바람이라도 쐬어드려야겠다 싶어서 갈현동에 갔는데,
날씨가 흐려지고 이슬비도 살짝 오는 거에요.
날씨가 맑지않아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맘 먹은 김에 모시고 나와서 드라이브했어요.
아버지, 너무너무 좋아하시네요.
집에서 차까지 몇발자국 안되는 거리도, 다리에 힘이 없고 숨도 가빠서 걷기 너무 힘들어 하시지만 일단 차에 타시니까...너무 좋으시대요.
그래서, 차타고 움직이실 수 있을 때까지 모시고 다닐거에요.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바다도 보고...그럴 거에요.
저...괜찮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아직도 얼마간의 시간이 남아있고, 제가 아버지께 해드릴 일이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