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음식용어나 조리용어 중에는 간혹 모호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제일 헷갈리는 것은 '튀기다' 입니다.
보통...'그거 튀기세요' 라고 하면, 전 기름을 많이 넣고 튀기는 걸 생각하는데...
튀김할 때처럼 기름을 많이 넣지 않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지져내는 것도 튀긴다고 하잖아요.
그렇다고, 튀기는 것과 지지는 것과는 또 좀 다른 것 같구요.
튀기는 것보다 지지는 것에는 기름을 적게 넣지 않나요??
이럴 때는 차라리 영어로 된 용어가 더 이해가 쉬운 것 같아요.
영어에서는 기름을 많이 넣고 튀김을 할 때는 딥프라이(deep-fry)라고 하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지지는 것은 팬프라이(pan-fry)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튀기다 처럼, 조금은 다른 조리법에 동시에 사용되는 용어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서 헷갈리는 게 진짜 많잖아요?
삼삼하다, 슴슴하다, 간간하다...뭐, 이런 짠 맛의 정도와 관련된 것에서부터 지금 콕 찝어서 예로 들수는 없지만,
뭐 그런 용어들이 진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잖아요.
그래서 '요리의 기초' 게시판을 기획할 때, 들어갈 내용을 정리하면서,
우리 관리자랑 이런 음식용어도 정리해서 넣어볼까 하고 고민고민하다가, 저희가 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작업인듯 해서...^^;;
오늘 탕수어를 만들면서, 생선을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튀겨내다가, 문득 이런 용어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탕수어는 누구든 쉽게 만드실 수 있는 음식이죠.
그냥 먹어도 맛있는 생선에 왜 탕수소스까지 부어?? 하실지도 모르지만..가끔은 좀 색다른 조리법도 써야, 식탁이 덜 지루하잖아요.
레시피랄 것도 없지만....그래도 정리해본다면...
재료
생선 1마리, 소금 조금, 녹말가루 조금, 식용유 적당량
탕수소스용 채소 적당히( 양파, 피망, 당근, 파, 파인애플,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에서 적당히 몇가지)
향신채소( 마늘 파 생강) 적당히
소스 재료: 물 250㎖, 설탕 식초 각 6큰술, 간장 2큰술, 녹말가루 2큰술
만들기
1. 생선은 비늘을 긁은 후 앞뒤로 칼집을 두어군데 낸 다음 소금을 뿌려 살짝 절입니다.
2. 생선을 물에 한번 헹군 후 종이타올로 물기를 닦아주고, 녹말가루를 바릅니다.
3. 프라이팬의 바닥에 모두 식용유가 묻을 정도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부어줍니다.
4. 기름이 뜨거워지면 생선을 잘 익혀줍니다.
5. 물 설탕 식초 간장 녹말가루를 모두 잘 섞어둬요.
6. 볶음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 후 편썬 마늘 생강을 넣어 향을 내다가 다른 채소들을 모두 넣어 볶아줘요.
7. 소스의 채소를 살짝 볶아지면 5의 소스를 넣고 끓여줍니다.
8. 잘 익은 생선을 접시에 담고 소스를 뿌려주면 끝!
Tip!!
더 멋지게 하려면, 생선의 살만 발라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요. 이때의 튀기다는 deep-fry입니다.
살을 발라내고 남은 생선 역시 튀겨줍니다.
소스를 만들어서, 접시에 먼저 튀겨낸 생선뼈를 담고 그위에 생선살튀김을 얹은 후 소스를 뿌리면,
훨씬 볼품있으면서 집어먹기도 좋은 멋진 요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