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아예 그런 섭외 전화도 오지 않지만,
작년에는 아침 주부프로는 물론, TV 종일방송 이후 많이 생겨난 한낮의 주부대상프로 작가들로부터 심심치않게 섭외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대답은, "제가 요리를 잘못하거든요" "제가 나이가 좀 많아요" "그리구, 제가 너무 뚱뚱해서 TV에 못나간답니다",
뭐 이런 거였어요.
그러던 차에 올리브채널의 4개짜리 프로에 나가서 혼자 진행하면서 요리했던 건,
그 소스회사가 제가 책을 처음 내던 2002년부터, 아무도 저를 모를 때부터 제게 관심을 갖고 여러가지 지원을 했던 때문이었어요.
새책이 나올 때마다 책의 특별선물로 소스며 앞치마며 아무 조건없이 지원했던 것이 고마워서 출연을 결심하게는 됐는데,
몸이 몸인지라..ㅠㅠ..조금은 망설이기도 했죠..
담담 PD를 처음 만나서 기획회의를 할 때,
"제가 너무 뚱뚱하니까, 살 좀 뺄까요??" 하니까,
사람 좋은 담당 PD님,
"아유~~괜찮습니다. 안뚱뚱하세요, 그냥 하세요, 살 빼지마시고..."
요리하는 사람 마르면 보기 안좋다는 거에요.
저...정말 괜찮은 정도인줄 알았잖아요...좀 뚱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줄 알았다니까요...
방송이 나가고 나서...저 정말 충격받았구요..그때의 그 충격 때문에 지난해 가을부터 살을 뺀 건지도 몰라요.
(살이 이렇게 잘 빠지는 줄 알았으면, 기획회의부터 촬영까지 1,2개월 시간도 있었는데..살을 좀 빼는 거 였는데...ㅠㅠ...)
올리브채널을 볼 때마다, 요즘도 지난 프로그램들 재방하는 게 많더라구요...
혹시라도...그때 그거 재방하면 어쩌나...노심초사했습니다.
다행하게도 재방송하지 않아 조금은 마음을 놓았는데..
그랬는데...어제...충격으로...ㅠㅠ...
독일에서 빨리쿡 식구께서, 제게 예쁜 냅킨을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게다가 최근에 옥션이며 G마켓에서 이쁜 양식기 또 구입해서..룰루랄라..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랬는데...
빨리쿡 여기저기 돌아다니가, 무심코 알랍소마치님이 걸어놓으신 링크 타고 들어갔다가..
어흑..알랍소마치님...저..못볼 걸 봤잖아요...(그거..걸려있는 거...몰랐어요..ㅠㅠ..)
거기에 나오는, 배가 오겹으로 접히는 그 아줌마는 누구랍니까??
미녀는 괴로워의 성형전 강한나도 아니고..
어제 밤 늦게..그걸보고..악몽에 시달리다가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어요.....
방송은 그냥 한번 지나가면 그만인데..그 동영상은 두고두고, 거기 걸려있을 텐데..이를 어쩌면 좋답니까??
그렇다고, 다시 찍을 수도 없고, 동영상이니 포토샵으로 몸을 깎을 수도 없고....
지금보다 허리둘레가 5인치 더 나갈뿐인데....ㅠㅠ...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어요...ㅠㅠ....저..좀...위로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