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긴 겨울밤에 먹는 밤참들,
냉면국수 삶아서 김치넣고 비빈 비빔국수도 맛있고,
따끈하게 데운 두부에 맛있게 익은 김치를 척 얹어먹는 것도 맛있고,
딱딱해진 가래떡을 기름 넉넉히 두른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서 설탕 찍어먹는 것도 맛있지만,
따끈한 군고구마에 김치를 얹어먹는 맛이란!!!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군고구마를 너무너무 좋아했대요.
저희 집은 물고구마보다는 밤고구마를 더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아주 어릴 적부터 제가 군고구마를 사러나가면 꼭 밤고구마를 골라와서,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근처에 살던 이모가 군고구마 심부름은 꼭 저를 시켰다네요..^^
그런데...요즘..호박고구마가 트렌드이다보니까...밤고구마 만나기 참 어려워서...섭섭했는데..
어제 마포 농수산물 시장에서 여주 밤고구마라는 거 4.5㎏ 한상자에 1만2천원 주고 사왔어요.
이걸 오븐에 구워보니...정말 너무 맛있는 밤고구마인 거에요.
김치를 올려 먹으니 어찌나 맛있는지...역시 겨울밤은 다이어트의 적입니다요...
한밤중의 군고구마...확실한 염장이죠! ^^;;
아직은 봄나물보다...푹 익은 김장김치가 더 맛있네요..^^
오늘 촬영때문에 냉이며 달래며 돌나물로 음식을 만들었어요.
촬영하고 남은 걸로 저녁도 잘 먹었구요, 제사 이후...날마다 성찬입니다요...

냉이는 데쳐서 무치고, 달래는 쫑쫑 썰어서 부치고, 돌나물은 올방개묵과 같이 샐러드를 했어요.

돌나물과 올방개묵의 드레싱은 올리브오일에 양파다진 것을 듬뿍 넣어 만들었는데..묵과 돌나물에 아주 잘 어울리네요.

데친 냉이는 그냥 초고추장에다 무칠까 하다가, 조갯살 살짝 데쳐서 같이 넣고 무쳤어요.
역시 고추장이 맛있으니까...저희 친정어머니께서 담그는 고추장은 저희 시이머님이 담가주시는 고추장과는 달리,
색깔이 검붉고 농도가 훨씬 뻑뻑해서 눈으로 볼때는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으나, 이렇게 음식을 해놓으면 깊은 맛이 제대로 납니다.

달래는 송송 썰어서 굴과 같이 부쳤어요.
굴만 부쳐도 맛있지만, 달래랑 같이 부치니까 이것 또한 별미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