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는 손아랫동서에게 장 봐오게하라 하셨지만...뭐, 그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가 있겠어요??
조금만 바쁘게 움직이면, 제가 다 할 수 있는 일인걸요.
지난 월요일에 한번, 그리고 목요일에 또 한번..두번에 나눠서 장을 봐놓았고...어제부터,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리 해놓아야 하는 일..뻔하잖아요..
고사리 불려서 삶아놓고, 엿기름도 좀 담가두고, 녹두도 불리고, 꼬막 뻘흙 털어내고, 세가지 생선 간간하게 절여서 씻어 말리고....
오늘은, 녹두전 속도 준비해두고, 동그랑땡도 만들어뒀습니다. 생선전꺼리도 밑간해두고...
가스불 한가할 때 국도 좀 끓여두고...
혼자 할 수 있는 일, 미리 해둬야할 일은 다 해뒀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좀 쉬면서 기운을 비축해두려구요..^^...

제사 지내고 나면 아무래도 이런저런 반찬들이 남게 되고, 한동안 그걸 먹어야하잖아요.
그러려면, 먹다둔 반찬을 모두 비우는 것이 좋구요.
그런 차원에서 오늘 점심은 먹던 나물 네가지를 모두 넣고 쓱쓱 비볐습니다.
냉장고가..좀 헐렁해졌답니다...^^
개인의 기호를 존중해서 각자 자기 그릇에 먹고 싶은 만큼의 재료를 넣고 비벼먹는 비빔밥도 좋지만,
가끔은 큰 그릇에 밥이랑 나물 몽땅 때려넣고 비벼서, 같이 퍼먹는..양푼비빔밥도 재밌습니다.
동질감을 팍팍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콩나물, 취나물, 가지나물, 아주까리나물을 넣고 비비면서...달걀을 두개 부쳐서 넣었는데...
아주 재미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프라이팬에 달걀을 깨면서 그만 노른자를 터뜨렸는데..이 노른자가 제멋대로 움직이더니, 이렇게 하트 모양을 만들었네요...^^
언젠가 TV에서 보니까..생활 속 이곳저곳에 하트모양이 숨어있더니만...오늘 제가 부친 계란이 그랬네요.
하트의 굴곡이...정말 일부러 만든 것 처럼 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