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정말 아무 것도 하지않고, 소파와 제가 한 몸이 되어 그냥 클레오파트라 자세를 취한 채 손끝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입니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왜 이리 피곤한 건지...
일단 점심해서 먹고 치웠는데..저녁은...케세라 세라...
요즘 집안에 환자가 있다보니..즉석밥 용기를 아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제가 직장에 다닐때는 항상 즉석밥이 적어도 서너개씩은 비축하고 살았는데...
직장에 나가게 되지않으면서 제일 먼저 멀어진 것이 즉석밥이 아닌가 싶어요.
즉석밥 용기가 요모조모 쓸모가 많은데...

어제 병원에서 오면서, 간호하시는 우리 엄마가 드신 즉석밥 용기를 들고왔습니다.
드실 때 위를 덮은 포장을 완전히 뜯지 못하시게 하고...
가져다가 잘 씻습니다.

그리고..밥을 합니다.
요즘 저희 집 밥은 백미에 흑미를 섞은 다음 발아현미를 조금 섞어서 해먹습니다.
솥은 무쇠솥, 주물냄비, 통삼중냄비, 전기압력밥솥 등등..이것 저것을 전전하다가 결국 다시 압력솥에 안착했다는...
무쇠솥 주물냄비를 더이상 썼다가는 제 손목이 남아나지 않을 듯해서, 눈물을 머금고 깊은 곳에 치웠습니다.
역시 제일 만만한 것이 소형 압력밥솥.

솥이 워낙 소형이다보니까, 밥을 안치고 밥상을 다 차리기도 전에 밥이 완성!!

밥을 고루 섞어준 다음에,

바로 요렇게 준비된 즉석밥 용기에 퍼담아줍니다.

그리고는 미리 달궈둔 다리미로 다립니다.
포인트는 다리미의 온도 , 너무 낮으면 비닐포장이 용기에 달라붙지 않고 너무 뜨거우면 녹아버립니다.
대충 wool 정도의 온도에 맞추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linen 이나 cotton은 재빨리 하지 않으면 자칫 포장이 녹아내리기 일쑤.

오늘도..두개를 했는데..하나는 촬영중 셔터를 누르는 동안에 포장이 녹아버렸는다...ㅠㅠ...
그래서 완성품은 하나 밖에 못만들었습니다..ㅠㅠ...
이 완성품은 냉동했다가 렌지에 데워먹어도 되고,
아니면, 그냥 뒀다가 렌지에 데워먹어도 됩니다.
용기가 많이 있다면 나들이 갈 때 밥은 물론 반찬을 담아서 같은 방법으로 봉해서 들고나가도 아주 좋아요.
예전에 푸드채널에 출연할 때, 이걸 한 적 있었어요.
다들 아는 건데..담당PD님만 몰랐던 듯...너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저도 오랜만에 해서..재밌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