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마음을 너무 무겁게 해드린 것 같아요.
그런데...저..괜찮아요...아주 씩씩합니다.
지난주에는 매일같이 병원에 다니느라 정신없었는데..요즘은 하루 걸러 하루씩만 다녀오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생겼구요.
그런데...가족 중 환자가 있으니까..생활의 리듬이 깨지기는 하네요.
병원에 안가는 날도,
가고싶어도 목욕탕이나 찜질방..이런데 못가겠어요..아버지가 아픈데 어떻게...이러면서...
쇼핑도 좀 해야하는데..(바지 맞는게 없어요...모두 커요...) 아버지가 아픈데 무슨 옷...
이래저래..시간도 굳고, 돈도 굳고 있습니다..^^
오늘은 돼지고기 고추장양념해서 싸가지고 갔습니다.
점심 시간에 맞춰서 간 탓에 시간이 아주 일렀죠.
1시 좀 넘어서 병원에서 나왔는데..날씨도 좋고, 코에 바람 좀 넣고 싶어서,
kimys에게 이천엘 가자고 했더니, 순순히 그러자며,
"며칠 있으면 당신 생일 돌아오니까, 생일선물로 그릇 좀 사줄까?" 이러는 거에요.
앗싸!! 그러자고..'걸어다니는 지갑' 모시고 이천에 가니까, 왕창 사겠다고 별렀는데..
주머니돈이 쌈짓돈인지라...왕창 지르지는 못하고, 아주 적당한 수준에서...음....한 보름은 즐거울 수 있을 만큼 샀습니다.
구경시켜 드릴게요.
이거 구경하시고, 저희 아버지 병환 이야기로 마음이 무거우셨다면..그냥 지우세요...
여러분들 기분 묵직하게 내려앉는 거,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이것과 같은 작가가 만든 비슷한 느낌의 볼은 전에 사서 한장 있었어요.
(두부 샐러드 뭐 그런거 담았던 볼...)
접시를 사고 싶었는데..그동안은 구하지 못했었어요.
오늘 가니까 있길래 낼름 한장 집었습니다.
판판해서, 전 같은 걸 담아도 어울릴 것 같고, 고기구이도 괜찮을 것 같고...

그리고 그 작가가 이런 모양의 볼도 만들었네요.
음, 여기엔 샐러드나 겉절이를 풍성하게 담아도 예쁘고, 초밥을 담아도 멋질 듯!!

이건 새로운 유약으로 새롭게 시도하는 그릇이라는데...
사각형 볼과 작은 종지, 그리고 커다란 접시가 있는데..큰 접시는 이 느낌과는 좀 달랐어요.
샐러드 볼로 써볼까하고..사각형 볼만 2개 골랐어요.

이 그릇은 딱 보면, 먼지가 많이 묻어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아주 묘한 매력이 있어요. 지금은 겨울이라서 좀 추워보이는데...여름이 되면 진가를 발휘할 듯...^^

같은 스타일의 원형접시에요.
깊이감이 별로 없어 국물많은 것 담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크림파스타 같은 거 담으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이 접시는 지난번 산아래에 갔을 때,샀던 볼들과 같은 시리즈의 접시들이에요.
같이 쓰려구요.
예쁜 거 많이 샀죠??
전에 없던 새로운 그릇들이 많아서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강동쪽에 사시는 분들은 좋겠어요. 둔촌동에서 이천 사기막골까지 35분밖에 안걸리던데요.
아마, 제가 강동에 산다면 매일같이 이천에 드나들어 가산을 모두 그릇 사는데 탕진했을 듯...
그나마 좀 먼곳에 살아서 다행이죠?
이리하여..이렇게 한 식구들이 되었습니다. ^^


한꺼번에 안사고, 이렇게 몇번에 걸쳐서 사서 모으는 이 재미...요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