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을 어디다가 두고 사는 지...날짜가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쩝...
한의원에 침 맞으러 나가서 거래 은행에 들렀더니 사람이 너무 많고, 그나마 현금자동지급기는 불통이고...
그제서야 오늘은 29일에, 금요일...집에 현금도 좀 있어야하고,
1월1일날 아침에 떡국이라도 끓여먹으려면 오늘쯤 장을 보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침을 맞으면서, 집에 가는 길에 길건너에 있는 작은 마트에라도 들러서, 뭘 좀 사야지 했었는데...
물리치료랑 침 맞는 동안 기분 좋게 한잠 자고는..아무 생각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월1일은 커녕..당장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할 지....대략난감...
냉장고를 뒤져보니, 생식용 두부 한모가 보였습니다.
요즘, 보통 두부와 연두부의 중간쯤 되는, 부드럽고 매끈해서 그냥 먹기 좋은 두부가 참 많이 나오죠?
덜렁 이 두부 한모를 갖고 뭘할까하다...
표고, 달걀, 그리고 아주 조금 남아있던 날치알 등.., 있는 재료를 총동원해서, 뭔가를 만들었는데..이름을 뭐라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샐러드라고 하기에는 채소가 부족한 것 같고, 샐러드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이름도 없고..암튼....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예뻐서인지..오늘 가족들로부터...인기를 모았던 두부요리입니다.
재료
생식용 두부 ½모, 마른 표고 1장, 달걀 1개, 날치알 조금, 파 조금, 참기름 조금, 소금 조금, 후추 조금
소스: 맛간장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½작은술
만드는 법
1. 표고는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린 후 채썬 후 꼭 짜서 물기를 빼놓아요.
2. 팬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표고를 볶아요. 볶으면서 소금 후추를 조금 넣어줘요.
3.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눈 후 소금을 조금 넣고 잘 풀어서 5분 정도 그냥 뒀다가 지단을 부쳐요.
4. 달걀지단은 가늘게 썰어요.
5. 파는 송송 썰어요.
6. 소스 재료를 섞어둬요.
7.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 접시에 담고, 황색지단, 백색지단, 볶은 표고를 나란히 올린 후, 그 위에 날치알과 파를 얹어요.
8. 소스는 두부 하나하나에 한방울씩 떨어뜨리는 기분으로 올려요. 물을 타지 않은 맛간장이기 때문에 많이 뿌리면 짭니다.
이렇게 하니까...두부와 표고, 달걀지단이 은근히 잘 어울리고, 날치알 터지는 느낌까지 있어서..아주 괜찮었어요.
두부는..꼭 부드러운 생식용 두부를 이용하시구요, 연두부는 젓가락으로 잘 집기 어려우니까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침에 TV를 보는데...감기에 복요리가 좋다고 하네요.
감기에 걸린 건 아니지만...걸리기 전에 먹어두는 것이 좋을 듯 해서, 냉동실의 복을 꺼내서 해동해서, 매운탕을 끓였어요.
복을 아주 실컷 좀 먹어보자고, 듬뿍 넣었더니,
매운탕이라고 하기에는 건더기가 너무 많고, 찜이라고 하기에는 국물이 너무 많은 애매모호한 매운탕!!
장을 보지 않은 후유증이 바로 나타나서..콩나물도 못넣고, 무, 배추, 대파, 표고버섯만 넣고 끓였어요.
그래도, 국물도 시원하고, 복어맛도 담백하고...
시장 안보고도..식구들이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면....뭐..괜찮은 거 겠죠??
그나저나..1일날 아침은 어쩌나...내일이랑 모레는 마트에 사람이 너무 많을텐데...또 냉장고를 뒤져보나, 어쩌나...^^;;
떡국떡이랑, 국물을 낼 쇠고기는 있으니까..그냥저냥...때울까 싶기도 하고, 내일 아침 개점시간에 맞춰 가볼까 싶기도 하고...
아직 갈피를 못잡았어요, 낼 아침 기분에 따라 움직일까봐요...마트에 가고 싶으면 가고,
아니면, 또 있는 재료 만 가지고 잡채나 한접시하고, 참치캔이나 뜯어서 전이나 조금 부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