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3년 9월15일 입주한 이래...줄곳, 입주 당시 설치된 보일러로 지냈습니다.
그동안 보일러 때문에 속상하고, 크고 작은 돈이 들어간 걸 생각하면...ㅠㅠ...
꼭..제삿날이나 설날이면 고장나 온수가 안나오거나, 난방이 안되기 일쑤.
명절 때뿐아니라..가장 한파가 심하다는 날이면 한번씩 속을 썩이곤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이걸 고쳐서 써야지 하고..적지않은 돈을 들여가며 고쳐썼는데...결정적으로 작년!!
여느 해보다 난방시간을 길게 주는데도 훨씬 실내온도가 낮은거에요.
이젠 더이상 고쳐쓰면 안되겠구나..했어요. 열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지난 주 목요일, 일산 호수공원에 번개가는 길에, 역촌동에 있는 ***에 들러서 보일러를 주문하고 갔습니다.
3만5천칼로리짜리..거금 1백5만원 주고...오늘이 설치일이었어요.
계약을 하면서, 집에 있는...거의 에어콘 크기의 엄청난 보일러에 대해서 설명했고, 철거와 그에 따른 비용까지 다 얘기가 됐었어요.
그런데...
설치키로 한 오늘 아침, 설치기사 아저씨가 오시더니 대뜸 "이거 그 돈으로 철거 못해요!!"하시는 거에요.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조근조근...'설명 들은 보일러와 달라서 철거비를 더 주셔야할 것 같다'고 하면...그럼 그걸 드려야지 어쩌겠어요.
그런데, 이 아저씨...계속 못한다, 안된다 하시는 거에요. 그러더니 7만원을 더 내야한다고 하는데..그건 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못 하시겠으면 하지 마셔야죠, 그냥 가세요"했어요.
보일러 교체한다고 보일러실에 있던 온갖 지저분한 물건이 다용도실이며 주방이며 베란다에 쌓여있는데...
***는 안되겠고, 다른 회사를 찾았죠.
이미 보일러 대금을 전액 결제한 터라, 카드 매출 취소하러 나간 김에,
**엘 갔더니 여기는 저희가 찾는 3만5천칼로리짜리는 콘덴싱보일러가 나오지 않고,
열효율이 좀 떨어지는 일반 보일러에 3만5천짜리가 있다는 거에요. 열효율이 얼마나 중요한데..
해서 이번에는 ****에 연락했습니다.
동으로 만든 것, 3만5천칼로리짜리가 있고, 설치비 포함해서 93만원이래요.
기존 보일러 해체 비용은 기사님이 나가서 보셔야한다고.
약속된 시간에 정확하게 오셨는데...맘 좋게 생긴 아저씨, "그냥 담배값이나 주세요"이러시는 거에요.
"그럼, 3만원 드리면 될까요?"했더니, 그럼 충분하시대요.
**** 아저씨, 낮 12시반쯤부터 작업하셔서..지금 막 끝내셨어요.
보일러실 안을 들여다보니, 깔끔하게 잘 해놓으셨네요.
이제부터...열심히 치워야합니다.
하루종일 보일러 아저씨가 보일러 뜯고 놓고 하는 동안 kimys, 사무실에도 안나가고 보일러 설치 후 같이 치워준다고 하더니,
심심했는지..베란다의 화분위치를 바꿔놓았어요..^^
바깥 유리창 쪽으로 붙여놓았는데..이제 곧 추워진다고 안쪽으로 이렇게 옮겨놓았네요.
며칠전 거실의 가구 위치 바꾸면서 창가에 놓은 작은 소파와...
화초들이 어우러져...따뜻해보여요..햇볕이 쏟아질 때 커피 한잔마시디 딱 좋을 것 같아요. ^^
이제부터 컴퓨터 끄고...보일러실이랑 부엌 정리모드에 들어갑니다. 오늘 밤에 끝나려는지...
그래도 큰 숙제를 마쳐서..힘도 안들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