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먹어갈수록, 더 느긋해지고..더 푸근해지고 해야하는 건데...전, 왜 그렇게 마음만 바빠지는 모르겠어요.
뭔가 일만 있다 싶으면 신경이 명주실처럼 가늘어지면서..팽팽해집니다..무명실이면 얼마나 좋을꼬...
매주 목요일, 저희 집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날인데...전날 아무리 늦게 자도 아침 일찍 일어나, 7시반쯤부터 쓰레기를 버립니다.
그러지 않으면..찝찝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한두시간 늦게 버린다고 무슨 일 나는 것도 아닌데..쩝..
내일은 입주 13년만에 보일러를 교체키로 한 날입니다.
다용도실에 붙어있는 보일러실..보일러만 있는게 아니라 오만 잡동사니가 들어있는...창고..
그걸 치워야 내일 보일러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오늘 중 아무때나 전부 꺼내놓으면 됩니다.
그런데...어제밤에...또 대치상황(두번이나 회원가입을 하더군요...)을 벌이다가 새벽 3시에 잤는데...
또 아침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보일러실 걱정에 잠 못자는 거죠..^^;;
이른 아침부터...짐을 다 꺼내고 나니, 낮에는 할 일이 없는 거에요.
한창 전어철이라는데, 아직 전어를 못먹어서..마포 농수산물시장에 갔습니다.
전어가 작년보다 싼 것 같아요.
제 기억이 맞다면 작년에는 1만원에 7마리 주고 산 것 같은데, 올해는 1만원에 12마리이네요.
2만원어치 회 떠다가 실컷 먹었습니다.

이렇게 뼈째 먹는 생선은 역시 깻잎에 싸서 마늘을 얹어 먹어줘야..제맛입니다...^^
전어 풍년이라...그 어느 해보다..많이 먹었다는..

전어회 믿고 별다른 반찬은 안 했어요.
다만, 농수산물시장에 간 김에, 포도랑 사과랑 배랑 사왔어요.
이제 추석장 볼때까지 시장에 안가려구요.
배 반개에 사과 하나 썰고, 오이 ¼개 썰어넣어 샐러드를 했습니다.
드레싱은 며칠전 만들었던 복숭아드레싱. 오늘은 레몬식초를 2큰술이나 넣고 아주 새콤하게 드레싱을 만들었습니다.
레몬향이...좋으네요...
배가 너무 불러요... 배가 부르니까 졸려요...졸립기는 한데, 자도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