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선선하니까, 부엌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집에 잔뜩 쌓여있는 믹스류 덕분에,
빵 굽고, 쿠키 굽고, 머핀 굽고, 케이크 굽고 하루에 최소 한번은 오븐을 돌려 뭔가 굽는가 하면,
냉장고도 살살 치워주고, 냉동실도 조금씩 정리해주고...
오늘은 레몬 한봉지 사다가 장난 좀 쳐봤습니다.
지난해 겨울인가에 레몬과 설탕을 동량으로 섞어 만들어뒀던 레몬청, 올 여름에 참 잘 먹었습니다.
레몬청의 국물은 골뱅이무침 같이 단맛과 신맛이 동시에 나야하는 음식에 넣었더니 단맛과 신맛에 레몬의 향이 더해서 참 좋았고,
건더기는 냉수에 넣어 두고 흐린 레몬레이드처럼 해서 여름에 잘 마셨습니다.
레몬청 생각이 간절하길래, 오늘 병으로 두병 만들었어요. 하나에 레몬이 3개씩 들어갔습니다.
레몬을 넉넉히 사온 김에, 보통 식초에 레몬 한개를 썰어서 담갔습니다.
신맛이 좀더 강해지긴 하겠지만, 그건 식초 쓸 때 양을 조절하면 될 것 같고,
식초에서 레몬향이 나면 따로 레몬즙을 넣지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파는 레몬식초도 있지만, 집에 있는 아주 커다란 통의 식초를 얼른 먹고 싶어서, 이렇게 한번 해봤습니다.
뭐...초가 변질하거나 하진 않겠죠?? 레몬 들어갔다고.
그리고 미림에도 레몬을 반개 썰어서 넣어줬어요.
근데 이건 좀 걱정이 됩니다. 요리용 술에서 신맛이 나면서 좀 이상할 것 같아요.
하지만...한번 해보는데 의의가 있다는 거~~
레몬을 갖고 놓다보니, 얼핏 어디서 매실간장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매실에 간장을 부은 것이었던 같기도 해서..조선간장에다가 매실과 매실청을 조금 넣어줬어요.
매실 양이 적어서 조선간장에 매실의 향이 배지는 않겠지만, 조선간장 특유의 냄새는 좀 가셔주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장난 좀 쳐봤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 집 점심!!

냉동해뒀던 대구를 꺼내서 대구탕을 끓였어요.
그런데..역시 대구는 생대구탕이 제맛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말 점심에는 고기반찬을 하는 것이 제 방침(?) 입니다.
아무리 생선이 좋고, 나물이 좋아도..연세드신 어르신들은 고기를 드셔둬야..환절기 건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고기는 무려 100g에 7천2백원이나 하는 한우 1등급 등심.
비싸서 그렇지 맛있긴 맛있네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