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제가 자식자랑하는 팔불출 엄마 소리를 듣더라도...자식 자랑을 해야할 것 같아요.
얼마전, 저도 잘 모르는 사이에 우리 친정어머니께서 지나가는 말로 우리 딸에게,
"할머니는 뮤지컬을 한번도 못봤다!!" 하셨대요.
그랬더니..우리 딸이..
"그럼 할머니..맘마미아 보실래요? 할머니가 보시기에는 미스 사이공보다 그게 재밌으실 것 같아요, 아는 노래도 많고... "
그러더니..맘마미아 표를 간신히 두장 예매를 한 모양이에요.
제게 불쑥 들이밀면서.."엄마가 할머니 모시고 맘마미아 볼 수 있지?? 난 봤어..."하는 거에요.
"할머니는 박해미껄로 보시고 싶다고 했는데..표가 없어서...그냥 딴걸로 샀어요..."
그 공연날이 공연 마지막날인 바로 오늘 낮 3시였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엄마랑 둘이 보는 공연인데다가,
그것도 딸이 사준, 한장에 10만원도 넘는 좋은 좌석...
재미없는 공연이라도 충분히 좋았을텐데..재미까지 있는 뮤지컬이라..
그야말로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였습니다.
자식 키워놓으니까..이렇게 자식이 뮤지컬도 구경시켜주네요..흡족흡족..^^
식구들 다 놔두고...혼자만 구경가는 터라..점심상은 제법 잘 차렸답니다..

우선 냉채. 딱 한덩어리 있던 닭가슴살을 끓는 물에 삶아 찢어 두고,
적채, 파프리카, 오이, 양파 등을 채썰어 담아, 마늘소스를 뿌렸어요.
날씨가 더운 여름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해서 먹을만 했어요.

채소박스에 반개 남아있던 호박은 채썰어 부침가루 넣고 전을 부쳤어요.
장난 좀 치느라...위에는 메추리알을 하나씩 깨서 얹었는데..
이렇게 하려면 프라이팬보다는 오븐에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오븐에는 전을 뒤집지 않아도 되거든요.

조금 남아있던 생선커틀렛은 한 입 크기로 자른 후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만 붓고,
지지듯 튀겨냈어요.

도루묵은 찜도 아닌 것이 찌개도 아닌 것이..어중간하게 조리했어요.
운두가 낮은 전골냄비에 도루묵을 쭈욱 깔고, 양파, 풋고추, 파, 마늘을 얹어주고...
양념은 맹물에 조선간장과 참기름 후추 고춧가루를 조금 넣었어요.

양파장아찌는 참기름과 통깨만 넣어 무쳤어요.
kimys, 그냥 양파장아찌는 잘 안먹으면서..이렇게..무친 건 참 잘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