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화장습관은 좀 이상합니다.
기초화장품 중 스킨만 아침 저녁으로 같은 걸 바를 뿐, 에센스나 로션, 크림은 아침에 쓰는 것과 밤에 바르는 것이 다릅니다.
또 요새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쌩얼로 다니니까 좀 달라졌지만,
회사에 다닐 때 매일같이 메이크업을 할 때는 파운데이션도 여러개를 놓고 썼습니다.
피부 상태에 따라 로션형을 바르기도 하고 크림타입을 바르기도 했던 거죠.
그러다보니 화장대 위가 어찌나 지저분한지...
큼직한 삼단서랍장위에 거울을 걸고 화장대로 썼는데, 그 넓은 곳이 화장품들로 뒤덮여 어찌나 지저분했던지...
화장품 병에 덕지덕지 들러붙는 먼지를 닦아주는 일도 참 큰 일이었습니다.
그래서..견디다 못해 7년 전 화장대로 쓰려고 저 뷰로를 샀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실물을 확인하고 심사숙고해서 저 걸 고를 때, 저 안에 항상 바르는 화장품을 몽땅 때려넣고,
서랍에는 아이새도우나 립스틱같은 색조화장품을 정리하면 딱 이겠다 싶었는데...제가 계산을 못한 게 있습니다.
화장을 하려고 책상의 상판을 펼쳐놓으면 서랍을 열어봐야 그 안의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상판을 엉거주춤 들어올려 하나 꺼내고, 또 다른 걸 바르려면 또 상판을 들어올려야 하고...어찌나 불편한지..
이쁘기는 한데...화장대로서 제 기능을 못하는 거죠..ㅠㅠ..
그러다보니, 상판을 닫을새 없이 항상 열어젖혀두고 온갖 물건을 쌓아둬 오히려 서랍장을 화장대로 쓸 때보다 더 지저분해졌습니다.
어쩌다 아주 큰 맘 먹고 정리 한번 해줘야 뚜껑을 닫을 수 있는 거죠. ㅠㅠ
그때 차라리..제대로 된 화장대로 살껄...
요즘..화장대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다보니...괜히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다니면서...화장대 구경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놓을 장소가 전혀 없어서..그림의 떡이건만...
이런 화장대로...바꾸고 싶어요...놓을 장소만 있다면..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