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가 보시면..'참 세상 좋아졌다!!'하고 부러워하실 만큼...
정말 세상 살기 좋아졌습니다.
지갑만 들고, 그것도 돈 한푼 없이 플라스틱 쪼가리 한장만 달랑 들고가도, 양손에 다 들 수 없을 만큼 장을 봐올 수도 있구요.
봉지에 들은 거 뜯어서 데우기만 해도 한상 그득 차려낼 수 있구요.
새삼스럽게..내가 얼마나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지 절감할 때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그랬답니다...^^
제빵기 구입 후 식빵 몇 번, 양파빵 몇 번 구운 것이 전부...
뭔가 다른 것 좀 해보라는 식구들의 불평을 잠재우기 위해 얼마전 호떡믹스를 사다놨었습니다.
사다만 놓고..할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어제 오후 간식으로 먹어볼까 하고 살펴보니,
제빵기는 필요없고, 대신 발효할 시간이 2시간이나 필요한 거에요. 허걱.
발효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냥 넣어두면 또 언제 하게 될지 몰라 저녁식사 후 먹기로 하고 저녁 준비하면 슬슬 반죽해뒀어요.
봉지에 들어있는 호떡가루와 이스트 뜯어넣고, 포장지에 쓰여있는 만큼 물을 부어서 반죽한 다음 싱크대 한쪽 밀어놨어요.
2시간쯤 지난 후 포장지에 쓰여있는 대로 일회용 장갑에 식용유를 살짝 바르고 반죽을 떼어내,
반죽가루와 같이 들어있던 호떡용 잼가루를 반죽안에 넣고 동그랗게 빚었어요.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반죽을 올린 후 호떡누르는 호떡주걱으로 눌러가며 구웠답니다.
포장지에는 10개가 나온다고 씌여있는데...전 너무 크게 만들었는지 9개밖에 안나왔어요.
와 그런데 말이죠, 진짜 맛있는 거 있죠?
저녁을 먹고났는데도 2개나 먹었답니다...
배가 너무 부른 나머지...배가 다 꺼질 때까지 자지말아야지, 이러면서 오후 8시쯤 프리즌 브레이크를 봤는데...
보다가 시간을 보니 새벽 5시30분인거에요...허걱...10편 정도 봤나봐요...
아직도 일곱편이나 남았는데..그냥 밤을 하얗게 밝히고 끝장을 볼까하다가...그냥 잤는데..
오늘 하루 종일 비몽사몽입니다...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요...마저 봐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