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황당 시츄에이션 [오징어 그릴 구이]

| 조회수 : 11,843 | 추천수 : 205
작성일 : 2006-07-24 22:16:55
오늘 저녁을 하려다 생긴 황당 시츄에이션 한 토막!!

며칠전부터 손말이 김밥을 해먹어야겠다고 맘 먹고...아보카도를 한 개 샀습니다.
보통 한개에 3천원이 넘는데..이날은 어쩐 일로 2천원선...좀 익은 것이 없나 아무리 골라도 초록색 아보카도 뿐!!
익혀서 해먹지 싶어서 그냥 집어왔어요.

빨리 익으라고 비닐 포장도 벗기지 않고 그냥 실온에 놔두었는데..오늘 아침에 보니까..보라색으로 변한 것 같은 거에요..
앗싸!! 오늘 저녁이닷!! 하며 좋아했어요.

저녁 준비하러 나가서 배합초도 만들고 쌀도 씻고, 이것저것 준비하면..아보카도의 비닐포장을 벗겼는데..
아뿔싸..아직 말랑해지지 않은거에요...허걱....

허겁지겁 정신 없이 메뉴를 대체했습니다.
일단 찌개는 청국장찌개..멸치국물을 내고, 감자 두부 조갯살 청양고추 파 등을 넣어서 끓였어요.




반찬으로 준비한 건...오이지 무침...
찬물에 띄워먹던 오이지 남은 것이 있어서, 아니 사실은 하나 썰어서 상에 올렸는데...거의 먹지 않았다는..
저희 친정은 한여름이면 오이지 몇백개씩 담가서 다 먹는데...
우리 식구들, 어머니..kimys 모두 잘 안드세요.
냉장고 안에서 울고있는 오이지 썰어놓은 것을 꽉 짜서, 파 마늘 후추 설탕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어서 무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먹고자란 것이라 그런지..너무 맛있어요..^^




냉장고를 마구 뒤지니까 가지가 하나 있네요..선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일단 동글동글 썰어서 식용유(오늘은 포도씨기름 썼어요..)에 지진 후 가지 볶음을 했어요.
가지볶음의 재료는 가지, 마늘, 청양고추 등인데요...레시피는 이미 희망수첩에 올린 적 있습니다.

가지 볶음 레시피  보기




오늘의 메인..오징어 구이입니다..
너무 바쁜 관계로 오징어 몸통에 칼집 넣고 자시고 할 새도 없어서..그냥 쓱쓱 썰어서...
마늘편, 양파, 청양고추를 넣어서 양념했어요. 양념은 맛간장과 조금 특이하게도...피시소스를 넣었어요.
피시소스를 넣은 이유는..별 것 아니고..단지 얌운센 해먹느라 뜯은 피시소스가 있길래..^^;;
조물조물 양념한 후 광파오븐 그릴 코스에서 10분간 구웠습니다.
너무 시간이 짦아서..오징어가 익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오징어가 유난히 부드러운 탓이었는지.. 잘 익었어요.
제가 잘 쓰는 수법..접시바닥에 채소를 깔고 그 위에 오징어 구이를 얹어서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양념을 정확하게 계량하는 건데...


그러고 보니..오늘 반찬 세가지..청국장, 가지볶음, 오징어구이에 모두 청양고추가 들어갔네요..
사실 전 청양고추가 아니라 청량고추인줄 알았어요.
그랬는데..어제 맛대맛 보니까..
육종학자가 고추를 많이 재배하는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양군에 맞는 고추를 연구하다가,
제주 고추와 태국 고추를 접붙여서 신품종 고추를 탄생시켰다고 하네요.
그 이름은 청송군의 청과 영양군의 양의 따서 청양이라고 지었구요...

모르면야...모르니까 그냥 청량고추라고 쓰지만..알고는 그렇게 쓰면 안되잖아요..
희망수첩의 청량고추를 모두 청양고추로 고치느라..흐흐..애 좀 먹었답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박한 밥상
    '06.7.24 10:17 PM

    와~~~~~

  • 2. 하늘
    '06.7.24 10:21 PM

    통통한 오징어와 짭쪼름한 오이지무침에 침 넘어가요.

    그릇들도 심히 탐나네요.

  • 3. ice
    '06.7.24 10:22 PM

    퇴근하려고 컴 끄려다... 글 남기려...다시 로그인...ㅋㅋ
    와~~ 와~~~ 밖에 안나오네요 ㅋㅋㅋ
    저 이제 퇴근합니다..아 피곤해~ ㅎㅎ

  • 4. 소박한 밥상
    '06.7.24 10:26 PM

    도예그릇은 좋아하지만 너무 질박한 느낌은 싫던데
    첫번째와 두번째 그릇.....멋있어요 !!
    청양고추의 유래, 처음 알았어요
    칼집넣지 않은 오이....제 스타일이라^ ^* 인간적으로 ?? 보입니다.
    반신욕하고....가요무대가 혼자 떠들고 있고(드라마를 안 봅니다. why ??)
    얼굴에 마스크 팩 붙이고....
    컴이 불안정해서 새로 깔아야 한다고....돈 달라 합니다 (혼자 해 보니 머리가 찌끈한 경험)

  • 5. 주원맘
    '06.7.24 10:27 PM

    먹고 싶어요...
    전 오늘 저녁 찬밥 남은 거 모아 볶음밥 해먹었는데....
    섭섭해서 얼려두었던 오징어 잘게 썰어 넣었거든요....그런대로 맛있더라구요...
    씹히는 느낌도 좋구...
    참 오이지 보니....어제 오이지 내서 딤채에 넣고 항아리 씻는다고 하다가 깨먹은 항아리가 생각나네요.
    어찌나 아깝던지....
    시어머님께서 오이지 담그라고 사주신건데...욕실바닥에 내려놓고 씻다가 힘없이 깨뜨렸지 모에요...
    어머님 몰래 사다놔야지 싶답니다...^^ 횡설수설....

  • 6. 소박한 밥상
    '06.7.24 10:27 PM

    오이가 아닌 오징어

  • 7. 바하마브리즈
    '06.7.24 10:59 PM

    전 오이지 무침에 눈이 가네요. 제 부모님은 경기도분이신데 여름이면 오이지를 즐겨먹는데 경상도 사나이인 제 남편은 생수에 잠긴 오이지를 첨 본다네요. 무슨 맛으로 먹는지도 모르겠대요. 거의 먹지도 않아요. 글쎄 그 씨언하고 아삭 아삭한 오이지의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니까요.

  • 8. 안젤라
    '06.7.24 11:02 PM

    안녕하세요,
    매일 들어와도, 처음 글 올립니다.
    많이 배우고, 그대로....한답니다

  • 9. 시안
    '06.7.25 2:25 AM

    쳥양고추에 그런 유래가 있었군요 ~ 한가지 또 배웠습니다.
    그릇들 참 독특하고 멋있네요 ~

  • 10. 무영탑
    '06.7.25 7:20 AM

    깨진 그릇^^ 저도 있어요.
    괜히 반갑네요.
    오이지가 투명한게 물 말아 먹으면 맛있겠네요

  • 11. 봄노래
    '06.7.25 10:43 AM

    늘~ 부지런하시고 형제간 우애 돈독하시고 뚝딱하면 한상 멋지게 펼쳐지는 마술같은 요리솜씨를
    존경하면서 다시한번 감탄합니다...^^*

  • 12. 딸둘아들둘
    '06.7.25 11:11 AM

    이런 훌륭한 상차림이 후다닥 버젼이라니..그 내공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봄노래님 말씀처럼 무슨 마술 같아요~

  • 13. 캥거루
    '06.7.25 11:35 AM

    저희집 식구들도 오이지 안먹어요. 여름에 밑반찬으로 해두면 주부로써 편한데 말이죠.^^
    디오스 광파오븐 있는데..조만간 오징어 사와서 해보렵니다...과연 비슷하게라도 나올지 걱정하며
    아직 그릴코스로는 안돌려봤는데...샘솜씨 잘 컨닝하고 갑니다~~

  • 14. 최정하
    '06.7.25 2:23 PM

    여름에는 오이지만한 반찬이 없죠.선생님같이 조물조물 부쳐서 먹어도 좋고 물부어서 새콤달콤하게 먹어도 맛있어요 저녁에 가지볶음해 봐야 겠어요.

  • 15. 현승맘
    '06.7.25 5:30 PM

    저도 오이지 무지 좋아 하는데 요샌 맛있는 오이지 못먹어 봤어여..
    찬물에 물말아서 먹으면 맛있는데...ㅋㅋ

  • 16. 비니맘
    '06.7.25 6:48 PM

    저두 오이지 담갔는데 우리 3식구인데 저만 먹어요.
    다들 싫어하는데 여름마다 담가서 혼자 맛있게 먹고 있어요.

  • 17. motherrove
    '06.7.26 3:04 AM

    그릇이 넘 이뽀요. 오이지 무침에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 18. 그린
    '06.7.26 12:12 PM

    아~ 청양고추에 그런 사연이 있어네요.
    전 청양고추도 좋아하지만 땡초란 말에 더 확~ 입맛이 돕니다.ㅎㅎ

  • 19. jiro
    '06.8.4 1:54 PM

    오이지 너무 좋아요~
    방금도 오이지를 반찬으로 점심을..ㅋ

  • 20. 칼라
    '06.8.5 3:06 PM

    ^__^ 청양고추,,,,,정말 수고하셨네요ㅡ 죄다 고치시느라....
    그릇들이 어쩜 그리다 이쁠가요? 솔직히 음식보단 그릇에만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한식은 역시나 우리네 투박한 그릇에 담아야 더 정이 가네요.
    오이지 우러매나 맛나는데....울신랑은 계란 후라이에 슥슥 비벼 오이지 무침 하나면 좋아라 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835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44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50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7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52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82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56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6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91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8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30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7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99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7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5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40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5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72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9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8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8
3324 산책 14 2013/11/10 13,34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9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