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저녁 무렵부터 오늘 저녁 무렵까지..1박2일로 옷장정리를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이십몇년동안 한 흔적이 바로 그 수많은 옷들입니다.
회사를 그만 두고 나서 두어차례 대대적으로 정리를 했지만..여전히 많이 남아있던 옷들..
과감하게 털어냈습니다.
그동안 옷 정리를 해도,
'이건 디자이너의 옷이라 무지 비싼 건데..''이건 이쁜데..살 빠지면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본형 수트는 있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붙여서 남겨뒀던 것...다 정리했어요.
예전에 옷정리를 할 때의 기준이
'앞으로 단 한번이라도 입을 지 모르는 옷이라면 둔다'에서,
'앞으로 입을 지 안입을 지 모르는 옷은 없앤다'로 바뀌었어요.
정리를 하면서 입는 쪽으로 분류했다, 안입는 쪽으로 분류했다..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다가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요.
예전과 다른 또 한가지..
전에는 옷이 늘어남에 따라 옷장이나 서랍장을 불렸는데...옷에 수납장소를 맞췄다면...
이번에는 수납장소에 옷을 맞췄어요.
이렇게 정리하다보니..십여년전 동대문시장에서 천을 끊어다가 동네 옷수선집에서 맞춰입은 치마가 나오네요.
맘에 드는 이쁜 청치마가 없어서..이런 걸 맞춰 집에서 입었다는..
이걸 입었을 때도 스스로 무지무지 뚱뚱하다고 생각했는데..지금보다 허리가 3인치는 가늘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은...거의 드럼통?!..ㅠㅠ
없애기는 아깝고 해서..이건...앞치마로 리폼을 해볼까봐요...언제 완성할지는 모르지만...리폼하면 예쁘지 않을까요?
p.s.
오늘..저희집도 비 엄청 많이 내렸어요.
그런데 저희 동네보다..일산에 더 많이 내렸다고 하네요.
일산 고양 등 경기북부 82cook 가족들..비 피해 없으시죠??
제발 없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