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생활백서 중 오늘 글이 제일 영양가가 없을 지도...
쓸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가..그냥 제가 사는 대로 써봅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얼마전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샘글에도 보면 화학 조미료 안쓰려 애쓰는 글을 자주보는데 왜 화학조미료 듬뿍첨가된
굴소스나 그밖의 중국요리소스들을 TV에서도 애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샘의 영향력이커서 모르는사람들은 좋은 것인줄알고 쉽게 편하게 많이 쓸것같은데
파리쿡 취지에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질문드롔습니다'
저...화학조미료로 따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화학조미료 한톨도 섭취하지 않는다고는 말 못하죠.
저도 외식 좋아하고...또 고추장이 들어가는 음식을 할 때 텁텁함을 없애려고 화학조미료 개미눈물만큼 넣기도 합니다.
중국소스에 MSG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이유는 다른 것으로는 그 맛을 내기 어렵고,
또 매일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먹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씁니다.
이렇게 서론이 장황한 것은..앞으로 열거할 식품중에는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있는 것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서 쓰는 이유는, 만들기 싫어서 아주 안해먹는 것 보다는,
화학조미료가 약간 들어있어도 그걸 사용해서라도 다양하게 식탁을 차리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제 소신이기 때문입니다.
1. 무거운 것 사서 쟁이기
무더위가 오기 전에...식량창고(?)를 점검합니다. 그리고 무게가 나가는 것들..점검합니다.
한여름의 쇼핑이 두려운 이유는 불볕더위 속을 헤치고 나가는 것도 그렇지만,
쇼핑후 그 무거운 장바구니를 질질 끌다시피하면서 들고 들어오기 싫어서 입니다.
가뜩이나 더운데 무거운 것 나르느라 땀을 바가지로 쏟고 나면..짜증 지대로죠.
간장, 설탕, 식초, 식용유, 꽃소금, 쌀, 잡곡 등 무거운 것들은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미리미리 사둡니다.
특히 간장이나 설탕 식초는 여름에 더 많이 먹는 것 같아서..여유 있게 준비해둡니다.
2. 장(醬)류 챙기기
사다 먹는 집이야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저같은 경우 단독주택인 친정집 장독대에서 잘 익어가고 있는 장 들을 퍼다나릅니다.
한여름에 친정어머니 장독대 올라가셔서 장들 푸시라고 하기도 민망해서,
무더위가 찾아오기 된장 조선간장 고추장 넉넉하게 퍼다 놓습니다.
쌀하고 장만있으면...날이 더운들 뭔 걱정이 있겠습니까?
3. 쇼핑하기
이제부터 본론이죠?? ^^
여름에..이것들 준비하지 않으면 여름을 못나는 것으로 안다는...^^
① 냉면육수
바로 화학조미료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혐의를 받고있는 녀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저희 집 냉동실과 냉장실에 떨어질 날이 없습니다.
몇봉지 미리 사서, 몇 봉지는 냉동실에, 다른 몇봉지는 냉장실에 넣어둡니다.
냉국에 딱이구요, 김치말이밥이나 국수에 퍽 요긴하게 쓰입니다.
또 작년에 해먹고나서 온식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골뱅이냉채 ( 레시피 바로가기)에 딱입니다.
② 비빔장
이것 역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녀석이나..아무리해도 시판제품의 맛을 내기 어려워서 한두병쯤 냉장고에 넣어두고 씁니다.
비빔국수, 비빔밥 등에 쓰기도 하고 냉채나 무침 등의 소스로 쓰기도 합니다.
③ 냉동 횟감
참치회도 좋고, 도미회도 좋고 냉동용으로 나와있는 횟감 들도 한두덩어리 준비해둡니다.
아무 채소나 쓱쓱 썰어넣고 회덮밥을 해먹어도 간편하고,
손말이 김밥을 할 때 속재료로 상에 올리면...럭셔리 손말이김밥이 됩니다요..
④ 냉동 새우
냉동 새우도 필수 아이템입니다. 냉동새우를 살때는 될 수 있으면 큰 것, 그리고 한번 데쳐서 얼린 것으로 삽니다.
같은 크기라 하더라도 데치지않고 생으로 얼린 것은 나중에 요리하다보면 크기가 작아져서 허망하기도 합니다.
⑤ 날치알
알밥, 손말이김밥 등등 날치알을 넣을 만한 곳이 많죠??
다른 계절에는 냉동고 안에 날치알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여름에는 꼭 준비해둡니다.
⑥ 김밥용 김
요즘은 소금이나 기름을 바르지 않고 한번 구워나온 도톰한 김밥용 김들이 많아요.
이 김밥용 김 (사진) 들 꼭 준비해둡니다.
더울 때 저녁식사로 김밥을 싸면...싸는 사람은 좀 귀찮을 지 몰라도 먹는 사람들은 덥지않다고 좋아합니다.
⑦ 메밀국수
찬 성질을 지닌 메밀이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해주는 탓인지, 여름이면 유난히 메밀국수가 땡깁니다.
메밀국수 준비해둡니다.
메밀국수장에 찍어먹기도하고 쟁반국수나 초계탕에 넣어먹기도 하고.
전, 생면보다는 마른 메밀국수를 주로 삽니다.
일단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관이 편할 뿐 아니라,
쟁반국수 같은 데 넣으면 생면을 삶아넣는 것보다 마른면을 삶아넣으면 덜 붓습니다.
⑧ 햇반 혹은 얼반
전자렌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햇반...여름에는 아주 밥하기 싫은 날을 대비해서 몇개쯤 준비해둡니다.
햇반 사기 싫으면 미리미리 밥을 좀 많이 하는 날 얼반을 만들어둡니다.
얼반 만드는 요령은 아시죠?( 얼반 만들기 바로가기)
대충 이 정도만 있으면..아..물론 쌀과 김치는 필수죠...^^
쌀과 김치에.. 이 정도만 준비되어있으면...별 걱정이 없습니다.
필요한 채소들은 그때그때 조금씩 아파트 앞마당에 서는 장을 이용하거나,
아파트 단지 앞에 매일 진치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것을 사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