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랄 때 많이 먹은 음식은 어떤 고정관념을 갖게 되죠. 저도 그런게 참 많아요.
예컨대 저희 친정어머니 콩나물밥에는 꼭 돼지고기를 넣으셨어요.
저도 콩나물밥에는 무조건 돼지고기를 넣습니다.
카레도 그래요.
자랄 때 닭고기를 많이 넣은 것, 아니면 돼지고기를 넣은 것을 먹고 자라서..카레에 쇠고기를 넣는 건 생경합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카레였어요.
집에 돼지고기가 단 한점도 없길래...쇠고기 썰어넣고, 당근 대신 단호박을 넣어봤어요.
당근을 넣으면 이리저리 굴리게만 되고..전 그렇게 익은 당근이 싫어요, 생 것은 좋은데...
그래서 당근 대신에 단호박을 넣어봤어요.
그랬더니..달달한 것이 카레맛이 순하고 부드럽네요.
그런데 역시 쇠고기가 조금...돼지고기가 나은 것 같아요, 돼지고기와 단호박이 잘 어울릴 지는 모르지만..
아침에 맛대맛 보다가..그만 신촌으로 뛰어나갈 뻔 했어요.
30년전부터 즐겨먹던 '오리지날'(튀김집 이름 입니다)의 튀김이랑 가미의 주먹밥이 나오는 바람에...
아, 오리지날의 양념간장 맛이 입안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데...그게 벌써 30년 전이라니...
가미는 한 10년전쯤에 다녀온 것 같은데..오늘보니 국수 메뉴가 늘었더라구요..아..먹고 싶어라..
그나저나 '일하면서 밥해먹기'의 내용을 수정해야할 것 같아요.
전 가미의 주먹밥이 100% 찹쌀인줄 알고, 여태까지 쭉 그렇게 만들었는데..
오늘 보니 찹쌀:멥쌀의 비율이 8:2라네요..그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당장 내일이라도 신촌으로 뛰어나가 주먹밥이랑 튀김 먹고 싶은데...
오늘 매스컴 탔으니까 내일은 손님이 어마어마하겠죠??